한국일보

삶의 아름다운 기적을 남기고

2009-05-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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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환(한미장학재단 전 회장)

며칠 전 우리는 희망을 품고 참 아름다운 기적을 이루며 살았던 한 여인을 아타까움으로 떠나보냈다. 그녀는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고귀함과 아름다움을 전하는 감격의 글들을 남겼다. 그리고 그들의 가슴 속에 아름다운 삶의 희망도 심어 주었다. 암으로 투병했고 일생을 장애인으로 살아온
서강대학의 장영희 교수가 57세의 젊은 나이로 별세한 것이다.

끝이 안 보이는 항암 치료에 마음은 상처를 받고 몸은 지칠 대로 지쳤지만 그녀의 문학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따뜻한 사랑과 희망의 촛불을 켜줬다. 그의 문학은 자신의 고난을 극복하게 하였고 그녀의 인생에 희망의 씨앗을 심어줬다. 삶의 절망과 좌절을 극복하고 문학으로 사람들
에게 맑은 삶의 감성과 희망을 엮어주며 살았다. 그녀는 장애를 극복해야 하는 어려운 생활임에도 일생동안 희망과 사랑을 노래했다. 장 교수의
별세소식을 듣고 애석함이 많았지만 그녀가 남긴 책들을 다시 열어 보며 아름다운 삶과 사랑의 힘이 얼마나 컸는지를 새삼스럽게 느끼며 위로를 받는다.


오늘의 삶을 소중하게 여기고 희망을 엮어내는 그녀의 글에는 항상 사랑의 향기가 충만했다. 문학으로 그는 자신의 고뇌와 절망을 극복했다.
삶에 대한 감격과 감사, 그리고 희망을 노래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기적”임을 상기시켜 주며 삶의 소중함을 지적해 줬다. 그녀가 부른 이 사랑의 노래들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새겨지고 삶 속에서 울려 퍼졌으리라. 생의 마지막 저서인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이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에 출판됐다. 장 교수는 의식을 잃어 자신의 마지막 작품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 책에는 “위대한 힘을 믿고 누가 뭐래도 희망을 크게 말하며 새 봄을 기다린다”는 글이 쓰여 있다.

삶의 기적을 함께 나누기를 원했던 많은 독자들을 남겨놓고 애석하게 떠났지만 그녀가 남긴 아름다운 문학과 삶을 향한 희망과 사랑은 오래도록 우리 마음속 깊이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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