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한인시의원 배출, 우리도 할 수 있다.

2009-05-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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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가 오는 2009년도 뉴욕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4명의 한인후보 당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출마후보의 선거대책본부는 공식후원 행사 없이도 풀뿌리 식 모금을 통해 최소 1주 이상 한 달 사이에 2만 달러 이상에서 10만 달러 선까지 후원금을 마련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어느 후보는 오프라인으로, 어떤 후보는 온 라인을 통해 신상이나 정책, 기금모금 현황 등을 실시간 제공하고 블로그를 이용해 후보가 직접 댓글을 달아 개인적인 친분강화와 함께 온라인을 통한 선거후원금도 쉽게 접수토록 하고 있다. 이런 전략은 사이버를 통한 지지자 확보 및 결집이 이번 선거에서 당선의 고지를 확보할 수 있는 열쇠가 된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퀸즈 플러싱 제 20지구에 출마하는 S.J. 정(한국명 정승진)과 로널드 김(한국명 김태석), 베이사이드 제 19지역의 케빈 김, 맨하탄 제 1지구의 P.J. 김(김진해) 등 한인 후보들은 모두 이번에야 말로 기필코 시의원이 되겠다며 저마다 강한 의욕과 더불어 적극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강한 도전의식과 열기는 물론 한인들도 이번 시의원 선거에 전례없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어 올 선거에서 한인 시의원 배출이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각 후보마다 한인은 말할 것도 없고 백인 유권자들의 관심과 협조, 후원의식을 이끌어만 낼 수 있다면 얼마든지 승산이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이제 문제는 한인만이라도 우선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후보들을 전적으로 지원한다면 당선의 고지는 확실히 한인들의 것이 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무관심하다면 당선의 고지가 우리 눈앞에 있는데도 포기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이제까지 한인사회는 정치력이 약해 개인적으로나 비즈니스 면에서 또는 집단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소수민족으로 살면서 부당한 처사를 당하는 예도 한 두건이 아니었다. 그러고도 언제까지 한인사회는 시의원 한 명 없이 소수민족의 신분으로 이 미국 땅에 버티고 살 것인가. 정치력이 약한 한인커뮤니티 입장에서 그래도 이번에 한인후보가 4명이나 나와 시의원이 되려고 열심히 뛰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가 그만큼 정치력이 커졌다는 반증이고 한인커뮤니티의 커다란 힘이요, 자산이다.

이번에 반드시 이들을 당선시켜 이제 한인사회도 미국사회에 당당하고 힘 있는 집단으로 우뚝 서야 할 것이다. 그것은 한인들의 뜨거운 관심과 지원, 활발한 유권자등록과 적극적인 선거참여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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