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수진의 Before & After - 확 트인 공간의 여유로움

2009-05-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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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고객들이 리모델링을 상담하면서 가장 공통적으로 많이 요구하는 것이 구조변경 중에서도 기존의 벽을 허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 가장 많이 제거되는 것은 주방과 패밀리룸 사이의 벽이다. 이 벽이 제거됨으로써 주부와 가족들이 느끼는 편리함과 공간 활용은 말할 것도 없고 탁트인 구조는 집이 훨씬 넓게 느껴지게 한다.

예전에 한 주부가 답답한 주방 벽이 허물어지고 주방이 패밀리룸과 트이자 “이제야 ‘인간’답게 살겠네”라고 말씀하셔서 함께 웃은 적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패밀리룸과 벽을 등지고 ‘U’자식으로 된 부엌에서 음식을 할 때나 설거지를 할 때에도 늘 다소 소외된 느낌이어서 싫었는데 이제는 가족들과 이야기도 하고 요리를 하며 TV를 볼 수 있으니 그 생활의 차이는 참으로 크다고 할 수 있다.


20~30년 전 유행하던 ‘나누는 구조의 인테리어’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open하는 인테리어’로 바뀌고 있다.

천장에 쭉 돌아가며 돌려놓은 soffit도 없애버리고 벽도 제거되고 쓸데 없이 자리만 차지하던 벽난로가 제거되는 등 요즘 생활패턴에 맞추어서 simple하고 편리한 구조로 변하는 추세이다.

벽을 허물 때 주의할 점은 공간만 나누는 partition wall일 경우 쉽게 벽을 없앨 수 있지만 load-bearing wall일 경우에는 beam을 설치하거나 기둥(column)을 설치해야 한다.

처음부터 무조건 망치로 허무는 것이 아니라 나무기둥(stud) 사이로 지나가는 전기선이나 수도관을 꼭 확인하면서 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부분의 리모델링도 많이 했는데 유독 주방 벽이 없어지는 것을 너무나 좋아했던 그 고객을 보면서 부엌의 벽과 주부의 행복은 반비례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나무 인테리어 대표 (909)518-8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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