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런 일은 없어야

2009-05-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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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무남(전 언론인)

해마다 가정의 달 5월은 부모에게 소홀했던 효심을 되새기고 어른들에 대한 공경심을 고취한다는 점에서 너무나 뜻 깊은 달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기념하고 노인들에게 감사하는 취지로 한인사회 한 한국식품점이 수대의 관광버스를 동원, 관광지에 노인들을 모시고 가 푸짐한 음식을 제공하고 선물까지 주는 무료관광 행사를 준비해 노인들에게 뿌듯함을 안겨 주었다.

그러나 아쉬움이 있다면 이를 알려주는 담당 업소가 내용을 좀 더 크고 명확하게 신문에 알려주었다면 고령의 노인들이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점이다. 이 행사를 마련한 해당 식품점은 좋은 행사를 하고도 일부 노인들의 마음에 실망감을 안겨준 셈이 되었다.


이를 알리는 신문 광고에 ‘75세 이상 노인들은 해당 안 된다’는 내용을 좀 더 눈에 띠도록 크게 게재했어야 하는데 이를 제대로 못 본 고령의 노인들이 행사에 참가하고자 신청당일 새벽 4시부터 달려와 기다렸다가 실격당하고 돌아가야 하는 사태가 생긴 것이다. 심지어는 멀리서 평소 모아두었던 푼돈으로 택시까지 대절해 왔다가 자격이 안 돼 되돌아가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담당자가 나와 줄선 노인들에게 “ID를 제시할 준비를 하라”는 것이었다. 대기했던 노인들은 모두 의아하게 생각했으나 연령을 확인하기 위함 이라는 것이었다. 그 직원은 이어 “76세 이상은 모두 돌아 가시오” 하더라는 것이다. 결국 76세 이상의 노인들은 실망감과 함께 발길을 돌려야 했다. 앞으로 이런 행사를 마련할 때는 안내광고에 노인들이 확실히 알 수 있도록 보다 선명하고 굵은 글씨체로 내용을 삽입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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