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당신은 어떤 이웃입니까”

2009-05-1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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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골수기증 등 봉사단체 초청 나눔 실천
고통 겪는 비신자들에 복음의 기쁨·소망 선사
공연·인터뷰·토크쇼 등 색다른 형식의 전도집회


패사디나장로교회(담임목사 성현경·585 E. Colorado Bl., Pasadena)가 한인 봉사단체 4곳을 초청한 가운데 ‘특별한’ 전도집회를 준비하고 있어 교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굿 네이버 페스티벌’(Good Neighbor Festival)이란 이름으로 오는 17일(일) 오후 12시30분부터 4시까지 열리는 새생명 전도축제. 평소 오전 10시와 정오인 주일예배 시간을 바꿔 약 3시간30분 동안 진행하는 이 집회는 신자들에게는 ‘나를 도와줄 이웃은 누구인가’라는 물음이 아닌, ‘과연 나는 고통 당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이웃인가’라는 물음을 자신에게 던져 보는 시간이다. 또 최악의 경제난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복음의 기쁨과 소망을 발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행사는 2막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 순서는 패사디나장로교회의 다양한 문화사역팀이 펼치는 축제 형식의 예배다. 많은 시간이 ‘j-tune 찬양팀’ ‘트리니티 성가대’ ‘PPC 앙상블’ ‘바디워십팀’ ‘전도영상팀’ 등이 자신들의 재능을 바쳐서 만든 다양한 공연으로 채워진다.

특별히 초대된 봉사단체들이 자신들의 사역과 보람을 소개하는 ‘복받은 만남’의 시간도 마련된다. 함께 하는 단체는 ‘아시안 골수기증협회’(Asians for Miracle Marrow Matches) ‘월드비전’ ‘소중한 사람들’(대표 김수철 목사), ‘샬롬장애인선교회’(대표 박모세 목사) 등이며, 사역 소개는 성현경 담임목사가 각 단체 관계자들을 인터뷰하는 색다른 형식으로 이뤄진다.

성 목사는 특히 최근에 이 교회에서 세례 받고 자신의 크리스천(‘작은 그리스도’라는 뜻)되었음을 공개적으로 선포한 사람들과 함께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토크쇼’ 형식으로 전한다.

다양한 표현을 활용한,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어울리는 맞춤형 전도집회와 관련, 그는 “창조적이고 기쁨 넘치는 예배를 준비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도 적지 않은 시대를 맞아 신앙이 주는 힘으로 삶의 고통을 극복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부 순서는 정성스럽게 준비한 점심 식사를 즐기면서 교인 및 새 신자들이 봉사 단체와 직접 만나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크리스천들은 교회 안이 아니라 ‘세상의 빛’ ‘세상의 소금’이 되어야 함을 다시 확인하는 가운데 봉사단체 관계자들과 교제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이들의 사역에 실제로 동참하기로 결단하는 자리. 성 목사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일이 중요하다. 사랑을 나누는 것이 바로 전도다”라는 말로 언뜻 보기에 새생명 축제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봉사단체 소개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집회는 무엇보다 ‘복음을 강요하기보다는 복음을 즐길 수 있게 해 주자’는 뜻을 담았다. 그것은 복음의 컨텐츠를 몰라서 교회에 나오지 않는 한인들은 거의 없으며 기독교의 가르침과 교인들 삶 사이의 괴리가 사람들을 ‘밀어내고’ 있음을 인정하고, 교회의 건강한 문화를 세상에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이 교회의 방향과 일치한다.

패사디나장로교회는 한인을 비롯, 백인, 히스패닉 등 3개 인종 그룹이 하나의 당회를 두고 재정을 함께 사용하면서 자주 교류하는 등 ‘다문화 목회’를 하고 있다.


또 믿지 않는 사람들을 인도하는 사역에 주력, 약 250명에 달하는 한인 성인교인 중 절반 가량이 초신자들이다. 이들을 위해 이해하기 어려운 ‘개역한글’ 성경 대신에 ‘표준새번역’ 성경을 공식 예배에서 사용하는 등 교회 문턱을 낮춘 ‘소통의 목회’를 추구한다.

문의 (626)795-6252, www. weppc.net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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