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후보 단일화, 한인 정치인 배출 위한 디딤돌

2009-05-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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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호(취재 1부 기자)

플러싱 제20지구 시의원 선거가 누구도 예상하기 힘든 판세로 접어들었다.
한인 후보를 비롯한 각 인종별 후보 난립으로 어느 후보도 승리를 쉽게 예견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이 지역 시의원 경력을 토대로 뉴욕시 감사원장 출마를 선언한 존 리우 시의원이 어느 후보를 지지할 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

이번 선거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존 리우 시의원의 지지를 받으면 그만큼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 현재로서 출마를 선언한 론 김(한국명 김태석) 데이빗 패터슨 뉴욕주지사 퀸즈 지역 연락관과 정승진 청년학교 회장이 리우 시의원의 지지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뉴욕시 감사원장 출마를 선언한 리우 시의원이 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지지 기반인 중국계 커뮤니티의 눈치를 보지 않고 중국인 후보 대신 한인 후보를 지지하기는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결국, 리우 시의원은 중국계 옌 초우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데 힘이 실리고 있다.이 같은 상황에서 리우 시의원의 최측근인 한인 존 최 수석 보좌관의 출마설이 지난 주 터져 나왔다.그 것도 존 리우 시의원의 권유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그럼, 리우 시의원은 왜 그런 권유를 했을까?


아마도, 이미 한인 후보 2명이 나왔는데 또 한 명의 한인 후보를 내 세운다는 것은 한인 유권자들의 표를 분산 시키려는 숨은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 싶다.이유는 리우 시의원이 감사원장 출마를 선언한 입장에서 자신의 지지기반인 중국커뮤니티는 물론한인사회의 지지를 받으면서도 중국계 옌 초우 후보를 당선 시킬 수 있는 전략일 게다.자신의 한인보좌관을 지지하면 한인사회로부터 환영을 받을 것이고, 한인후보가 또 한 명 나오
면 한인후보 난립으로 당선 가능성이 낮아지는 만큼 중국커뮤니티를 설득 시키는 데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내린 결론이 아닐까?
물론, 이는 사실 여부를 검증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볼 수 있다. 이는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최 보좌관이, 더욱이 리우 시의원이 감사원장에 당선된다면 뉴욕시 고위직 동반 진출이 보장된 그가 뒤늦게 선거에 출마한다는 것은 한인 표만 분산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뉴욕 첫 한인 정치인 배출이라는 염원을 현실로 이뤄내기 위해서는 한인 사회가 힘을 합쳐야 할 때다. 무엇보다 현 상황에서 실질적인 당선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후보 단일화가 최선의 방법이 아닌가 싶다. 때문에, 한인 사회 인사들과 후보자들 스스로가 한인 정치인 배출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합리적인 절차를 통해 후보 단일화를 이룰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후보 단일화를 이뤄낸 후에는 한인사회가 리우 시의원에게 공식적인 지지 요청을 해야 한다. 리우 시의원도 무시하거나 거절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만약, 그 동안 한인사회의 지원과 지지를 무시하고 거절한다면 감사원장 선거에 출마한 리우 시의원에 대한 한인 유권자들의 표심도 가만히 있지만은 않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6일자 뉴욕타임스는 한 중국인 커뮤니티 지도자의 말을 인용 “만약 3명의 (한인) 후보가 나온다면, (그들에게) 기회는 없을 것이다”고 보도했다. 결국, 지금은 후보 단일화를 위한 한인사회의 힘을 결집해야 할 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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