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리모델링 지금이 적기

2009-04-3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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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 대폭 내리고 다양한 프로모션까지

오클랜드의 글렌뷰 지역에 거주하는 마이클 퍼코차(49)와 티나 스캇(49)은 지난해 63만달러에 구입한 집을 리모델링하려던 계획을 포기해야 했다. 총 25만달러 상당의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사정은 완전히 달라졌다. 비용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은 물론 기간도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마이클과 티나는 가격이 비싸 포기했던 ‘에너지-효율’ 창문까지 덤으로 얻게 됐다며 싱글벙글이다. 마이클과 티나는 “그동안 많은 리모델링을 해 봤지만 이렇게 신속하고 쉽게 일이 진행된 것은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원래 6개월로 예상했던 공사는 3개월이 지난 지금 거의 완성단계에 다다랐다. 리노베이션을 계획하고 있다면 어쩌면 지금이 가장 좋은 기회인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불어 닥친 경제위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인테리어 공사나 리노베이션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인테리어 회사들은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마련하고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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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지금이야 말로 ‘바이어스 마켓’(Buyer’s Market)이라고 설명한다. 마이클 퍼코차와 티나 스캇은 25만달러 상당의 공사비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한다.



# 신속한 시작

만약 집에 현금이 있고 그동안 하우스 리모델링을 생각해 왔다면 지금이 절호의 찬스다. 일이 줄었기 때문에 컨트랙터들을 찾기가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뉴욕 브루클린의 유명 건축가인 알렉산더 스톨츠는 “이전에는 늘 대기자 명단에 고객들이 가득했으나 현재는 어느 일이든지 맡을 준비가 돼 있다”며 이전에는 고객들이 적어도 한 달은 기다려야 됐지만 이제는 어떤 일이든 바로 시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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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리모델링 가격이 유례없이 하락한 요즘 그동안 바라왔던 리모델링을 시도하기 좋은 시기다.

# 저렴한 가격

인건비는 물론 자재비까지 모두 하락했기 때문에 가격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국제 홈 빌더연합회는 1년 비용이 총 16억 1,000만달러를 기록했던 지난 2005년에 비해 1/4수치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6개월간 집을 짓거나 리모델링하는데 드는 모든 자재들의 가격이 하락했다. 국제 홈 빌더연합회의 데이빗 크로웨 수석 경제학자는 “이제 소비자가 칼자루를 쥐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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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랙터들도 불경기에 살아남기 위해 가격경쟁에 나섰다. 유명 컨트랙터인 커크 린더(왼쪽)는 스테판·엘리자베스 컬리 부부의 화장실 공사 가격을 정가 9,000달러에서 6,000달러로 내렸다.

# 훨씬 단축된 공사기간

마이클과 티나는 리모델링을 결심한 뒤 계약을 하자마자 10명의 일꾼들이 1주일 내로 찾아와 작업에 들어갔다. 3개월이 지난 지금 일꾼들은 새로운 바닥을 깔고 막바지 정리에 들어갔다. 마이클과 티나는 ‘적은 예산’과 ‘앞서가는 스케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며 기뻐한다. 그들은 이제 공사 완공을 앞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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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퍼코차와 티나 스캇은 공사비가 줄자 에너지 효율 창문을 더하고 파우더 룸에도 마루 바닥을 깔았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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