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더 이상 욕되게 하지 말라

2009-04-2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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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은 퇴임 얼마 전, 가서는 안될 이북을 가서, 해서는 안될 약속을 해 놓고 적들이 남한을 공격하는 미끼로 차기 정부에 크나큰 부담을 지웠다. 시골에서 별 볼일 없다던 사람이 지금은 비리의 양대 몸통이 돼버린 지금, 억울하게 죽은 대우 남상국 사장의 원한은 누가 풀어주나.

3천만원 건도 사실이 아니라는데 혼자 잘난 체, 깨끗한 체 하며 부정부패하면 패가망신시킨다고 큰소리치더니… 그렇다면 지금 그것을 실천해야 하는게 이난가. 집에서 꾼 돈이었다는데, 청와대로 100만달러가 들어갔다는데, 부피를 적게 하려고 달러로 바꾸었다는데...집에서 받았더라도 남편이 그랬다고 해야 하는 것일진데, 이 세상 어느 남편친구가 남편의 ‘집’에게 친구 몰래 거금을 갖다줄까. 양쪽 다 있을 수 없는 일이거늘, 깜도 안되는 소리로 국민을 상대로 막가자는 것인가.

이 세상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한 가지 부모로부터 배운 게 있다. -막말을 해서는 안된다고-. 자신이 한 막 말은 결국 자신에게로 되돌아 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우리는 또 배운다. 우리가 사는 가장 큰 목적은 자식하나 바로 키우는 것이다. 부정한 돈으로 자식 앞 길 막는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할 것이다. 자식이 뭘 배우겠는가. 자식이 “아버지, 이 돈 어디서 났어요?”하면 뭐라 대답할 것인가.

나는 한국이란 나라에서는 대통령이 뇌물수수를 왜 아직도 도둑질을 하도록 내버려 두는지 그 이유를 안다. 죄에 비해 벌이 턱없이 적어서 그렇다는 것을. 나는 항상 검찰에서 돈 얘기 나오면 실제는 10배 이상 많은 돈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6백만 달러가 아니라 6천만 달러라도, 또 그 이상이라도 나는 놀라지 않는다. 이제는 정말 부정부패의 꼬리를 끊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죄 지은 자는 엄한 벌로 다스려야 한다. 왜 서민들이 그들 때문에 괴로움을 당해야 하나? 서민들은 죽자살자 일하고 싶어도 일할 곳이 없고, 어린자식 밥 달래도 아무 것도 해 줄 수 없는 상황임에도.
김륭웅(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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