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박정희 대통령이 받은 뇌물

2009-04-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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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KAPAC 회장, 낫소카운티 정보기술국 부국장)

요즘 한국에서는 도덕성을 최고의 존립기반으로 내세우던 참여정부의 노무현 대통령이 부인과 자식등에 제공된 거액의 자금이 문제가 되어 국민들을 놀라게 하고, 또한 자신을 그 권력의 자리에 서게 해준 민주화운동을 위해 희생된 많은 젊은이들의 영혼을 슬프게 하고 있다.
뇌물은 한국역사상 가장 강력한 권력자이며 또한 근대화의 아버지로 기억되는 박정희대통령도 받은 모양이다. 우연히 이 뇌물사건과 관련하여 실제 박대통령께 금품을 제공했던 맥도널 다글라스사의 중역 데이비드 심슨씨의 회고문을 읽게 되었다.

당시 한국은 월남전에 참여하는 댓가로 미국의 경제적인 원조와 함께 장난감같은 칼빈소총으로 무장하고 있던 한국군에 대해서 ‘M-16 소총’ 공장을 지어주며 한국군이 ‘M-16 소총’을 무장할 수 있게 해주는 혜택을 입게 될 때의 이야기이다. 맥도널 다글라스사는 한국에 공장을 지어 무기를 수출할 수 있게 해준데 대한 답례로 중역인 데이비드 심슨을 보내 상대국의 대통령에게 의례적으로 금품을 제공하였다고 한다. 대통령 궁을 방문한 미국의 맥도널 다글라스사의 데이비드 심슨이 방문하게 된 동기와 그리고 가지고 온 돈 ‘1백만달러’가 든 봉투를 박대통령에게 내놓으니 봉투를 열어보고 박 대통령은 많은 액수에 매우 흡족해 하였다고 한다. 순간 데이비드는 ‘당신도 역시 다른 대통령들 마냥 돈은 좋아하시는 군요’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 돈 정말 내게 주는 거요?’ 물으면서 그렇다면 고맙게 받겠다고 하였다고 한다.


곧 뒤이어 ‘이제 이 돈은 내 돈이요‘ 하면서 ‘그러면 다시 받으시오. 이제 이 돈은 내 돈이니 당신네 회사가 우리나라에 M-16 소총을 들여올 때 내가 준돈만큼 더 많은 총을 가져다 주시요‘ 하면서 자식과 같은 병사들이 목숨을 바쳐 얻은 것을 부모 된 자신이 사리사욕을 위해 돈을 받을 수 없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이 순간 데이비드 심슨은 작은 체구에 유난히 눈이 빛나는 이국의 대통령에게서 무한히 큰 인품의 중압감과 함께 앞으로 다가올 밝은 대한민국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사관학교시절 전쟁사 시간에 ‘암사슴이 이끄는 사자의 군단은 암사슴의 군단이 되지만 사자가 이끄는 암사슴의 군단은 사자의 군단이 된다’는 나폴레옹의 격언을 배우면서 과연 군대나 민족이 어려운 순간에 지휘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절감하게 되었다.

민족이 어렵던 시절 박대통령은 모든 것이 부족하고 자신감이 없던 우리 민족을 강직함과 진실함으로 사자처럼 이끌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주었으며, 마침내 기적을 이루어 세계적인 강국의 틀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된다. 도덕성은 말보다 행실이 더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어쩌면 노무현대통령은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 주었던 청문회의 비난받는 반대 입장이 되어 조용한 곳에서 쉬면서 자신을 최고 권력의 자리에 있게 해준 순수한 민주투사들의 영령 앞에 오래도록 고개 숙이며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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