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

2009-04-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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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취재 1부 기자)

뉴저지 교육위원 선거가 21일로 다가왔다.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면 언제나 적용되는 가전제품의 카피는 이번 선거에서도 피해가질 않는다. 선거는 한 타운 뿐 아니라 그 속의 한인 커뮤니티의 미래를 바꾼다.
포트리에서는 최근 한인 존 방 후보와 현 교육위원인 3명의 타인종 후보가 참석한 토론회가 두차례 열렸다. 교육위원직을 수행한 경험은 없지만 변화를 통한 교육개혁을 외친 방 후보는 두 번째 토론회가 진행됐던 지난 1일 포트리 중학교에서 토론회가 끝난 후 참석한 50여명의 포트리 주민들로부터 뜨거운 박수와 호응을 받았다.

타인종 주민들로부터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방 후보를 후원하기 위한 한인 후원자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505한인친목회, 475한인친목회, 한인 학부모회, 포트리 한인회 등의 단체 관계자들이 총출동, 이미 수차례 정기 회의와 가가호호 방문 및 유인물 배포를 통해 방 후보의 지지
를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에 반응하는 유권자들의 움직임이다. 최선의 후보를 뽑기 위해 노력하는 유권자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 최선의 후보를 뽑는 것만큼이나 커뮤니티에, 더 좁게는 한인커뮤니티에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한인들의 주인의식과 참여의식이 선거를 통해 나타난다면 학교와 타운이, 한인 학생들과 주민들이 겪는 어려움과 한인 커뮤니티의 정체성에 관심을 더 가지게 될 것이다. 문화와 언어 차이에서 발생하는 오해와 억울함이 해소되고 이해와 협조가 바탕이 되는 살기좋은 타운은 결코 남의나라 얘기가 아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타운마다 3석, 많게는 5석까지 교육위원을 선출하게 된다. 한명의 후보만 지지한다면 한명만 찍을 수도 있고 공석인 3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인다고 원하지도 않는데 3석을 맞추어 찍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도 없다.

공석 수만큼 후보를 찍고 싶다면 그렇게 할 수 있는 자유선거다. 포트리, 팰리세이즈 팍, 클로스터, 리버에지, 노우드에서 한인후보들이 다수 출마했다는 것만으로도 적극적인 정치 참여의식과 역량을 타운정부, 나아가서는 주와 미 전체에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제 남은 절반의 몫은 유권자들의 것이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한인들의 소중한 한 표는 역량있는 인재를 교육위원으로 이끌어 더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낼 뿐만 아니라, 타운을 발전시키려는 한인 커뮤니티의 의지와 목소리를 그 어떤 손뼉보다 크게 타운정부에 전달할 것이다. 뉴저지 교육위원 선거일인 21일 보다 많은 한인들을 투표소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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