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천재의 영감(Flash of Genius)

2009-04-1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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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과도할 정도로 풍부한 미국은, 어떤 경우 그 과도한 언론의 자유때문에 사회적으로 문제를 야기하여 말썽을 피우거나 일을 어렵게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사회의 부조리를 파헤치고 잘못된 사실들을 세상에 공개하여 사회의 구성원들을 각성시키고 옳바른 길로 인도하는 좋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

지난주에 우연하게 도서관에서 빌려다 본 Flash of Genius라는 DVD는 미국 자동차의 메카라고 불리우는 디트로이트 시에서 1950년대에 발생하였던 실제 상황을 영화로 만든 좋은 작품이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전기공학 박사로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로버트 컨-즈라는 교수가, 우연하게 온 세계의 모든 자동차들에게 필요한 새로운 기능의 앞창 유리닦이를 발명하였으나, 이 제품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탐낸 포-드 자동차회사가 무단으로 이 기술을 도용하여 사용하면서, 오히여 적반하장으로 그 기술을 수년전부터 자신들이 먼저 만들었다고 주장하며, 그 발명가의 특허 정당성을 해치고 방해하면서 기업과 힘없는 발명가 사이의 싸움을 사실에 근거하여 실감나게 만든 영화이다.

예쁘고 발랄하며 지성적인 아내와 6명의 자녀를 가진 다복하고 단란한 가정의 행복한 가장으로서 디트로이트의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전기공학 박사 로버트 컨-즈는 그가 결혼할 당시 신혼 첫날밤에 샴페인병을 따다가 잘못 실수하여 터져 나온 콜크 병마개로 오른쪽 눈을 맞아 한쪽눈을 실명한 장애인이다.

그러나 그 실명한 한쪽눈 덕분에 우연하게도 일반인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기존 자동차의 앞창 유리닦이의 단점을 발견하고 그 단점을 개선하기위한 연구에 몰두하여 마침내 획기적인 새로운 개발품을 만들어 내게된다.

그리고 그 시제품을 만들어 판로를 찾던 중, 포-드 자동차회사에서 그 제품의 우수성과 상품성을 인지하고 자신들의 회사에 독점으로 납품하도록 계약에 구두로 합의하고, 로버트 컨-즈는 제품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러나 로버트 컨즈가 그의 동업자 친구와 함께 막대한 돈을 들여 공장을 차리고 제품이 막 나오기 시작할 무렵, 포-드 자동차 회사는 돌연히 계획을 바꾸어 이 제품의 구매를 취소하고 없던일로 하자며 발을 빼는 한편, 포-드 자동차 회사내의 자체 공장에서 이 제품을 만들어 자사 제품의 자동차 특히 당시 가장 인기가 좋았던 포-드 머스탱에 이 새로운 앞창 유리닦이를 부착하여 선보이게 된다.

이에 황당하게 된 로버트 컨-즈는 변호사를 고용하여 맞대응을 하며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나, 너무나 거대한 세계적 대기업인 포-드에 대항하여 자신의 권리를 찾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지나면서 변호사를 바꾸고 새로운 변호사가 어찌어찌하여 30만불에 합의하자는 합의서를 가지고 왔지만, 로버트 컨-즈에게는 그 동안의 피해를 보상하기에는 턱도 없는 금액이어 거절하자, 마침내 그 변호사도 더 이상 어쩔수 없다며 손을 뗀다. 설상가상으로 가장 믿었던 아내마저도 6명의 자녀들과 함께 그의 곁을 떠나버린다.


그리고 이 사업의 동업자이자 25년간의 친구인 파트너도 자신도 어쩔수 없다며 떠나버린 상황에서 그는 이제 홀로 남은 홀홀단신의 적수공권으로 포-드 자동차의 집요한 음해와 압력을 견디며 재판을 계속한다. 심지어 그동안의 충격에 정신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 힘들어 하는 그를 정신병동에 넣어 2개월이고 3개월이고 소송을 포기할때까지 그곳에 가두어 놓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고 버티면서 모든 자료들을 모아 자신의 정당함을 증명해 나아간다.

길고 지루하였던 12년간의 법정투쟁 끝에 마침내 소송에서 승리하게 된다.

포-드 자동차는 로버트 컨-즈에게 이 제품의 특허권을 법적으로 인정하게 되었고, 그동안 무단으로 제작하여 사용한 것에 대한 벌과금으로 약 1천1백만불의 벌금을 물게되었다. 그리고 이어서 진행된 크라이슬러와의 재판에서는 크라이슬러회사가 약1천 8백만불의 벌과금을 지불하였다. 미국의 사회와 역사의 일부를 배울수 있는 매우 교육적이고 훌륭한 영화이므로 자녀들과 함께 가까운 비디오샵이나 도서관에서 빌려 관람하기를 권장한다.


키 한/ 뉴스타 부동산 토랜스 지사장 (310)968-8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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