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피스 빌딩 임대 비즈니스도 먹구름

2009-04-1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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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빌딩 임대 비즈니스도 먹구름

기업들이 허리띠를 바짝 조이면서 오피스 리스 비즈니스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기업들 비용절감 차원 오피스 면적 줄여
공실률 15%로 악화… 앞으로가 더 걱정


오피스 빌딩 리스도 더 악화되고 있다. 경기 퇴조에 따라 기업들이 극도로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기업 비용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오피스 사용 면적도 크게 줄이는 추세다.


리스사 조사에 의하면 기업들은 1분기 중 총 2,500만스퀘어피트의 오피스 면적을 줄였다. 이에 따라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은 크게 올랐고 렌트비는 하락했다.

랜드로드 입장에서는 리스 면적도 줄어드는데 입주 업체들은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니 모기지 대출 페이먼트를 감당하는데도 벅찬 경우도 많다.

전국의 오피스 공실률은 1분기중 15.2%로 전분기 14.5%보다 상승했는데 문제는 지금보다 더 나빠질 전망이라는 것이다. 리스사는 내년이면 오피스 공실률이 19.3%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만약 그렇게 악화된다면 1990년대 부동산 침체기를 능가하는 최악의 기록이 될 전망이다.

임대 부진으로 오피스 렌트는 낮아지는 추세다. 테넌트 확보 및 신규 유치를 위한 무료 렌트를 포함한 유효 렌트는 전국 평균 스퀘어피트당 연 24.16달러로 2%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샤핑센터, 오피스 빌딩 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악화는 경제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우려된다. 리스 부진과 이로 인한 렌트 하락은 건물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많은 상업용 빌딩의 가치가 모기지 부채 이하로 떨어졌다. 보스턴의 유명한 잔 행콕 타워는 차압 경매에서 6억6,000만달러로 평가받았는데 2006년 시장가가 13억달러로 당시 시장가에 절반도 안된다.
연방정부가 최근 상업용 부동산의 가치 폭락을 방지하기 위해 구제 프로그램을 밀어붙이고 있으나 조기에 기대했던 대로 효력을 발할지는 미지수다.
오피스 빌딩은 그동안 주택의 침체에는 비할 바가 아니었지만 최근 고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회복에 먹구름이 끼게 됐다. 올해 150만명의 추가 실업이 예상됨에 따라 5,000만스퀘어피트의 오피스 공간이 비게 될 전망된다.

리스사는 “이제 폭풍우의 시작 단계에 들어섰을 뿐 앞으로 1년 반 내지 2년간 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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