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힘모아 시의원 배출하자

2009-04-1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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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전례없이 가열된 분위기에서 치러진 한인회장 선거열기에 힘입어 이번에는 뉴욕시의원 배출이라는 또 다른 기대감이 한인사회에 부풀고 있다. 지난 한인회장 선출에는 역대 최대수인 1만5,000명의 한인이 투표장에 나와 선거에 관심을 보이는 열풍이 불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라면 얼마든지 이번 뉴욕시 시의원 선거에서도 우리가 염원하는 한인시의원 배출의 결과를 충분히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선거에는 뉴욕시의원 선거 제 19지구에 케빈 김씨가, 제 20지구에는 정승진, 론 김씨 등 총 3인의 한인이 중국계 2명과 유대계 1명 등과 함께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이들 중 누구라도 잘만 하면 무난히 당선안정권에 들 수 있다는 것이다 유권자 센터가 밝힌 연례 뉴욕시 분석 유권자 자료에 의하면 한인후보가 출마한 뉴욕시의원 제 19, 20지구에서 당선되기 위해서는 오는 9월 실시되는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최소 3,000표 이상을 득표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번 선거에서 한인회장을 뽑기 위해 곳곳에서 쏟아져 나온 한인들의 열기와 관심, 그리고 후원, 타민족에 대한 공략에서 성공한다면 얼마든지 이번에 출마한 한인후보들을 모두 선출직에 당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모두 힘을 모아 출마한 한인들이 모두 시의원이 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인사회의 선출직 정치인 배출은 한인커뮤니티의 숙원이자 2세들의 정치 발판마련을 위한 1세들의 오랜 바람이 아닌가. 같은 이민자 집단인 유대계 커뮤니티와 중국계를 보라. 그들은 정치력 신장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 곳곳에 정치인들을 배출하고 있는가.
한인들이 이 땅에 확실한 뿌리를 내리고 이 나라에서 대우를 받고 살자면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밖에 없다. 정치력은 곧 커뮤니티의 힘이요, 기둥이요, 한인사회 위상과 이미지를 높여주는 원동력이다. 다시 말하면 정치력이 약한 민족이나 커뮤니티는 주류사회에 목소리를 내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치력이 있는 집단은 미국사회에 주인으로서 확실한 위상을 정립하고 이를 통해 커뮤니티가 차지할 수 있는 몫을 당당하게 누릴 수가 있는 것이다.

이번에 출사표를 던진 세 명의 한인후보는 모두 이중언어가 가능한데다 다각적인 활동으로 좋은 평판과 실력도 고루 갖추고 있는 인물들이어서 당선될 가능성이 확실하게 엿보이는 후보들이다. 이들이 시의원만 된다면 한인사회 정치력은 한 단계 더 높은 고지로 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한인사회는 지난 선거열기를 그대로 식게 해서는 안 된다. 다시 한 번 그 열기를 되살려 이번에도 시의원 배출에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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