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한인회 50년사 발간 바란다

2009-04-1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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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평 (커네티컷 주립대 명예교수, 정치학박사)

뉴욕한인회의 역사는 곧 우리한인사회의 역사인 동시에 미국 내 한인사회의 역사이다. 따라서 이번에 새로 출범하는 뉴욕한인회에 건의하고 싶은 것은 2010년에 뉴욕 한인회 50주년을 맞아 ‘뉴욕한인회 50년사’를 이번 임기 내에 편찬하고 출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의 뉴욕 한인사회의 역사를 기록으로 남길 뿐만 아니라 우리의 젊은 세대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는데 도움이 될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선조가 어떻게 미국에 와서 고난을 어떻게 극복했으며 그들이 정체성을 찾고 그들이 미국사회에 공헌하는데 지침이 될 수 있어서다. 1885년 ‘사반세기 뉴욕한인회’라는 책자를 한인회에서 발행했고, 1987년에는 ‘뉴욕과 한인사회’그리고 뉴욕한인경제인협회 같은 직능단체가(뉴욕경협 10년사와 20년사)를 발행했으며 뉴욕한인교회는 ‘뉴욕한인교회 60년사’를 발행하여 뉴욕한인사회의 일면을 기록해 놓았다.


미국의 한국인의 인물역사인 ‘아메리카 대륙의 한인 풍운아들’도 재미한인의 종합적인 인물역사로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영문으로 된 재미 한인역사는 매우 부족하다. ‘Koreans in America(B ong-Young
Choi)’가 제일 많이 참고로 인용되고 있다. 미국이민 100주년을 기념하여 ‘대 뉴욕 한인 100년사’를 15명의 학자와 언론인이 참여하여 각 분야별로 기고하고 편집한 498페이지의 방대한 책이 있다. 그리고 ‘Korean-Americans: Past, Present and Future’는 매우 고무적인 서평을 미국도서관 학보에 실어 주었기 때문에 미국의 각 대학 도서관이 그 책을 구입했으며 서부의 대학에서는 ‘Asian-American Studies’의 교과서로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우리 후세들이 각 대학원의 사회학, 인류학, 역사학 분야에서 미국 사회의 한국인에 관해 쓴 박사학위 논문도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

뉴욕한인회 50년 역사를 편찬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개인의 편견이나 편파적인 요소를 제외하고 공평성과 객관성을 유지하며 재미 한인역사를 연구하고 공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교과서적 역사책을 편집 출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985년에 뉴욕한인회에서 발행한 뉴욕한인회 50년사를 편집 출판하는 동시에 영문판도 함께 출판할 수 있다면 당선된 새 회장이 선거공약에서 이민 1세와 2세대 간의 가교역할을 하겠다는 뜻도 함께 실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민 1세대와 2세들의 갈등은 우리 한인사회만이 당면하는 문제가 아니다. 1965년 이민법 개정 전까지는 유럽에서 언 무제한 백인 이민에 비해 아시아의 유색인종은 차별하는 쿼터제로 아시아에서는 100여명으로 제한되어 있었다. 이민 코터제가 철폐된 후 동양계 이민도 급격하게 증가했으며 재미 한인 수도 백만이 넘었다. 뉴욕한인 50년사를 기록해서 우리 후세들에게 교훈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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