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의 문화행사 세계화돼야

2009-04-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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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식 (중앙대교수)

한국의 경제가 발전된 큰 문턱을 보면 월남전으로 한국의 젊은이들이 몸을 바쳐 외화를 벌어왔고 사우디의 건설업으로 많은 자원들을 벌어 한국건설업이 부흥되었다. 또 컴퓨터를 미 국방부 전역에 사용할 만큼 세계를 장악하여 많은 외화를 벌어왔다. 이제 21세기를 맞이하면서 우리 한국은 끝없이 솟아나는 문화 예술로 성장할 시기가 왔다.

그런데 각 지역마다 개최되는 문화행사들을 보면 해마다 똑같은 순서에 맞추어 인사말, 그리고 박수치고 나면 먹거리로 판을 치고 있어 한국의 문화행사가 점점 침체돼가고 있는 느낌이다. 문화관광지들도 가보면 보통 옛 사찰들인데 입구에서부터 노점상들이 줄지어 있고 음식점, 여인숙들이 즐비하게 있어 외국 손님을 안내할 때에는 얼굴이 뜨거워진다. 가게마다 관광 상품을 보면 모두가 중국제품들로 똑같은 문화상품이 즐비한 실정이다.
한국에는 뛰어난 기량과 재량을 가지고 있는 예술인들이 수없이 많다. 예술의 전당만 보더라도 매일매일 다른 연주자들이 공연과 작곡가들이 발표회를 하고 있으며 종로 5가 대학로에는 매주 다른 주제로 연극발표회를 하고 있다.


인사동에 있는 100여 군데 갤러리에서도 매주 수요일이면 다른 작가들의 전시회가 이어져가고 있다. 미술 행사는 ART엑스포만 하더라도 사계절에 2회씩 부산, 광주, 서울, 인천 등 각 지역마다 하여 작가들이 무슨 내용인지 혼돈할 정도로 많은 엑스포가 있다. 행사로 보면 인삼축제, 박쥐축제, 나비축제, 탈 축제, 갈대축제 등 지역마다 수없는 축제들이 줄을 지어 홍보하고 광고하여 막대한 행사비가 투입되고 있다.이러한 것들은 지방 자치제에서 서로 어떤 문화행사를 하여 돈을 많이 쓰느냐에 따라 행사규모
가 측정이 된다고 한다. 이제는 국내에서 같은 한국인들끼리 얼굴 맞대고 행사에 치중하지 말고 우리 한국의 수많은 예술인들을 해외에 수출하는 방안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본다.

문화행사는 세계 각 도시들과 자매결연을 맺어 서로 초청행사로 문화교류를 해야 할 것이며, 문화관광상품은 공예문화진흥원에서 꼭 필요한 곳에 자금을 쓰는 것이 좋을 것이다. 또 누가 좋은 기획을 했을 경우, 적극 지원해야 하며 각 지역마다 디자인 개발에 중점을 두어 한국 공예문화발전의 백년대계에 주춧돌이 되어야 할 것이다. ART페어도 한국인들끼리 하지 말고 외국에 홍보를 많이 하여 같이 동참하는 행사가 돼야 한다.
미술옥션도 외국 작가들의 작품들로 활성화시켜 외국인들도 와서 경매에 구입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것들을 하려면 문화예술 세계화가 되어야 한다. 미술시장 세계화는 먼저 세계 미술 엑스포나 박람회에 꾸준히 참가하여 우리의 미술세계를 보여야 한다. 문화예술은 시간이 길수록 진가와 빛이 나며 그 나라 전통의 맥을 이어주는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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