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칼럼/ 세계천문우주의 해

2009-04-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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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욱(객원논설위원·목회학박사 )


올해는 유엔이 정한 ‘세계천문우주의 해’다. 많은 국가들이 세계천문우주의 해를 맞이해 별들을 바라보며 우주를 찬양하고 있다. 인간들에게 주어진 수수께끼 같은 현상들은 수없이 많다. 그 중에서도 셀 수 없이 많은 별들이 존재하고 있는 우주를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가 얼마나 큰 가를 짐작할 수 있다.우주의 크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지구가 돌고 있는 태양. 태양은 은하수의 한 모퉁이에 자리 잡고 있다. 태양이 속해 있는 타원형 은하수에만도 수천 억 개의 별들이 있다. 이런 은하수들이 우주엔 또 수천 억 개가 존재하고 있다 한다. 그러니 이 우주가 얼마나 큰가는 짐작이 갈 것이다. 아직도 인간들은 우주의 크기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태양도 하나의 별이다. 그러나 그것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사람들은 살아가고 있다. 너무나 가깝게 있으니 그런가보다. 다른 별들도 모두 태양과 같은 것이다. 스스로 타오르는 불덩이들이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의 모습에서 불덩이는 잘 연상되지를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구 같은 행성도 품으면 녹일 수 있는 불덩이가 태양이란 별이다. 태양의 주위를 아홉 개의 행성이 빙글 빙글 돌아가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우리가 발 디디고
서 있는 지구다. 지구는 스스로 빛을 발하지 못한다. 절대적으로 태양에게 의존되어 태양을 돈다. 지구가 한 바퀴 자전하는 시간은 24시간. 태양을 한 바퀴 도는 시간은 365일. 우주의 운행 법칙이다. 이것은 인간이 발견한 지구의 운행 시간이지만 거의 틀림없다.


우주엔 질서가 존재한다. 수천 억 개의 별들이 한 은하수의 중심을 축으로 하여 돌아가고 있지만 서로 충돌하지 않는다. 수천 억 개의 은하수가 있지만 은하수끼리 서로 충돌하지 않는다. 햇볕 내리 쪼이는 빛 사이로 보면 먼지 알갱이들이 서로 충돌하지 않고 비껴가듯이 별들도 서로 비껴가는 것 같다. 우주의 질서다. 서로 상존한다.인간의 세계에 예외가 있듯이 우주에도 예외는 있다. 블랙홀이다. 별들을 빨아 삼켜 버리는 홀이 있다 한다. 물의 소용돌이처럼 한 번 빨려 들어가면 영원히 나올 수 없다. 우주가 안고 있는 신비 중의 신비이다. 그 블랙홀마저 우주의 질서를 망가트리지는 못한다. 블랙홀 자체는 우주의 한 부분이지 우주를 삼켜버릴 만한 것이 못되기 때문이다.

우주는 영원성을 상징한다. 우주의 무한한 시간과 공간이 그것을 말해 준다. 인간들이 우주의 시작과 끝을 알아보려 하나 아직은 신비에 쌓여 있다. 한 개의 알이 폭발되어 우주가 탄생했다는 ‘빅뱅 ‘이론이 거의 정설이나 그 ‘알’이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하지 못한다. 팽창하는 우주이지만 언제 팽창이 끝날는지는 아무도 모르고 있다. 우주는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한다. 우주에서 발생하고 있는 모든 현상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 중 하나가 지구와 생명체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가 지구 안에 서식할 수 있었던 것도 우주가 품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 중의 하나이다. 그런 가능성에 인간은 도전하고 있다. 인간은 다른 행성에서 생명체를 발견하려 하고 있지만 아직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별이란 우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 마음에도 있다. 마음에 별을 간직하지 못한 자는 하늘의 별도 볼 수 없다. 마음속에 있는 별이란 남을 위해 베풀어주는 사랑이다. 인간이 가진 수없이 많은 선한 마음들이다. 그들은 모두 우리 마음속의 별들이다. 그런 별들을 하늘에서 찾기보다 마음속에서 찾아 모든 사람들에게 빛으로 내보내는 것이다.우리들 마음속에도 별이 있지만 착하게 혹은 인류의 유익을 위해 살아가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또 하나의 별들이다. 그것은 그렇게 살아가는 한 개인의 가치가 별 하나의 가치보다 더 중요하면 중요하지 덜 하지는 않기에 그렇다. 이웃을 도우며 말없이 희생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은 모두가 다 빛나는 별들이다. 그 별들이 있기에 세상은 유지가 되는 것이다.

우주 안의 수많은 별들은 태어나는가 하면 사라지기도 한다. 인간도 마찬가지로 태어나는가 하면 사라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 사라짐 자체도 우주 안에 남아 영원히 흐르게 된다. 오늘이 영원 속에, 영원 속에 오늘이 있다. 우주는 모든 자식을 감싸 안아주는 어머니의 품과도 같다. 우주에 떠 있는 밤하늘의 별들. 이웃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착한 마음의 별들. 하늘의 별들처럼 마음속의 별들도 영원히 빛나야 한다. 세계천문우주의 해를 맞아 우리들도 우주처럼 마음을 넓혀 모든 사람들이 서로 더불어 살아가는 복된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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