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수잔 김의 인테리어 리포트- 소품 디스플레이

2009-04-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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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집안에 몇 점의 사진이나 액자, 거울 등의 장식품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름대로의 추억이 있고 본인의 마음에 와 닿는 무언가를 느끼게 해주는 소품들.

이들을 별 생각 없이 집안의 곳곳에 놓아두거나 때론 어디에 어떻게 놓아야할 지 몰라 망설이기도 할 것이다. 이러한 소품들을 표현하고자할 때 좀 더 자신감 있고 재미있게 표현하기 위한 몇 가지 팁을 소개하고자 한다.


박물관이나 갤러리 등에 전시되어 있는 그림이나 사진 등의 프레임(frame)을 보면 매트(mat) 위에 그들을 놓고 적어도 2인치 이상의 테두리를 주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그림이나 사진의 분위기와 느낌을 돋보이게 하며 그 가치를 드러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집 안에 있는 액자들에도 이 같은 작은 시도부터 해보기를 권한다. 또한 비슷한 크기나 소재, 디자인을 가진 프레임을 사용한다면 연속성과 통일감을 가진 공간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가지고 있는 프레임의 스타일이나 사이즈가 뒤범벅되어 있다면 그들을 모두 한 가지 색으로 페인팅하여 통일감을 주는 것도 센스일 것이다. 벽에 두 세 점 이상의 그림이나 사진 등을 모아 걸고자 한다면 프레임과 프레임 사이의 공간을 3인치 정도 둔다.

때때로 비슷한 소장품들을 가까이 모아 디스플레이 하면 예기치 않던 또 다른 느낌의 재미가 부여되기도 한다. 사진에서는 서랍장과 의자, 램프, 벽에 걸린 보테니칼(botanical) 그림들, 거울까지 모두가 한 곳에 적당한 간격으로 배치되어 모여 있음으로써 공간의 한 벽면을 매력적인 포인트로 표출 시키고 있다.

벽난로 위의 공간은 클래식한 느낌을 주는 곳이기에 소중히 여기는 혹은 귀엽게 모아 놓은 물건이나 그림 등을 전시하기도 한다. 허지만 벽난로 위에 거울을 거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벽 난로 위에 있는 거울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려면 거울을 최대한 낮춰 달아야 하는데 그러면 벽난로와 충돌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벽난로 위에 그림을 걸고자 할 때는 맨틀(mantel)에서 8인치 위에 프레임의 밑 부분이 오도록 한다. 그림을 대칭으로 벽 등을 달고자 할 때는 각기 프레임과 8인치 정도의 간격을 두고 벽 등(sconces)을 설치한다. 벽 난로가 넓을 경우엔 맨틀(mantel)의 양쪽 끝 부분에 설치하며 일반적으로 바닥에서부터 68인치 정도에 위치하게 한다. 벽 등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도 불안해 보이며 너무 가까이 있어도 초라해 보이거나 답답해 보일 수 있다. 또한 벽난로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그 곳을 방치하기보다는 벽난로 위의 장식품과 어울릴 수 있는 색상의 소품으로 꾸며 봄은 어떨까 싶다.

소파 뒤에 거울을 걸고자 할 때는 소파에 앉아 있는 사람의 뒷모습을 계속 바라보고 싶지 않다면 소파 위로 14인치 이상의 간격을 두고 걸어야 한다. 그림이나 사진을 걸고자 할 때에도 소파 위로부터 10인치 정도의 간격을 두고 걸어야 한다. 혹시 누군가 소파에 앉아 있다가 두 팔을 뒤로 제치며 기지개를 펴더라도 나름 의미 있는 소품은 보호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식탁 위의 등이나 샹들리에(chandeliers)는 항상 식탁의 가운데에 위치하도록 설치하며 식탁의 테이블 탑(top)과 설치 등의 아래 부분까지의 간격을 30인치에서 36인치 사이로 두는 것이 적당하다. 혹시 사람이 많이 모여 부페 형식을 한다면 S자 형식의 훅(hook)을 설치 등의 체인(chain)에 걸어 들어 올려줌으로써 사람들이 걸어 다님에 불편함이 없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지진이 있는 곳이든 아니든 간에 모든 소품의 디스플레이에는 벽으로부터의 홀더(holder)나 Fun-Tak, hot-glue를 사용하기를 권한다. 감각적인 소품의 장식도 좋지만 예기치 않은 상황에 대비하는 것도 현명한 주부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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