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하용화 당선자에 바란다

2009-03-3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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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치러진 뉴욕한인회장 선거결과 하용화 후보가 역대 최다표로 제 31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출마한 세 후보가 치열하게 각축전을 벌인 이번 선거에서 하 후보는 총 투표수 1만 5천 2백여 표 중 7천 651표를 얻어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뉴저지 투표소 설치문제, 선관위의 진행방식 및 선거운동 등에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으며 과열, 혼탁, 낭비선거로 바람직하지 못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한인들이 보여준 관심과 참여 열기는 전례없이 뜨거워 한인사회가 화합과 단결만 한다면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다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40대 이하도 4천여 명이나 참가해 한인사회 이슈에 젊은 층들도 함께 참여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는 선거였다고 할 수 있다.

이제 하용화 당선자는 이번 선거전에서 보여준 뜨거운 열의와 전략을 한인회에 접목시켜 앞으로 많은 한인들이 동참하는 한인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한인사회가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화합과 단결을 바탕으로 자신이 약속한 3가지의 공약실천에 매진을 해야 한다. 하 당선자는 2세들에게 자부심과 비전을 주고 미국사회와 한인사회를 연결하고 대변하는 한인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한인사회에 실질적인 힘이 되는 한인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세 가지 약속은 반드시 한인회가 실천해야 할 사안이다. 이러한 공약은 어느 회장이든 꼭 이루어주기를 한인들 모두가 간곡하게 바랐던 사항이기 때문이
다.


이를 현실화하자면 우선 1세들이 지금까지 이룬 경험과 실적을 토대로 능력있고 추진력이 있는 1.5세 및 2세들을 등용, 미국 속에 한인사회 발전을 꾀하고 정치력 신장의 기반을 조성해 나가야 한다. 때맞춰 대두되고 있는 한국 참정권 문제는 많은 긍정적인 요소가 있지만 미주 한인들의 적극적인 주류사회 진출에 장애가 될 수도 있고, 또한 한인사회의 분열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 문제는 새롭게 출범하는 한인회가 지혜롭게 풀어야 할 숙제가 될 전망이다.

하 당선자는 이 문제를 본인이 포괄적으로 내건 ‘미국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살자’는 공약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낼 것인지가 앞으로의 관건이다. 한편 이번 선거전에서 화합과 단결을 앞세운 하용하 당선자가 분란을 부추기는 듯한 코리안 퍼레이드에 관한 답변강요 등 문제제기에 비난을 무릅쓰고 자신있고 의연하게 대응한 것은 높이 평가할 만했다는 후문이다.
한인들도 한인사회의 화합과 단결에 동참해 하 당선자가 일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그의 활동에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그가 내딛을 힘찬 행보에 기대를 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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