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삶이 까칠할 땐 퍼즐을 해 보자

2009-03-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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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춘석 (뉴욕그리스도의교회 목사)

유아 교육을 하는 분들은 한결같이 퍼즐은 집중력을 키워주는 동시에 수학과 과학의 기초 개념을 다져 창의성 발달에 도움을 주는 놀잇감이다 라고 열변을 토한다. 뿐만 아니라 퍼즐에 새겨진 그림을 예측하고 해석하고 탐구하면서 과학 개념의 기초를 다질 수 있다고 말하면서 친구들과 또는 가족과 함께 즐기면서 사회성을 높여주는 동시에 언어 능력 향상과 두뇌 발달까지 돕는다고 말한다. 퍼즐은 1700년경에 영국에서 어린이 교육용으로 처음 개발되었다.

그러다가 1720년 대공황 대공황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파티나 외출을 대신해 가족과 함께 하는 놀이 문화를 찾던 것이 원인이라고 한다. 요즘 같이 답답할 때는 우리를 에워싼 때 가족이 모여 퍼즐 조각을 맞추어가며 큰 그림을 그려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퍼즐이 맞아 들어갈 때의 손맛과 퍼즐을 완성하고 지켜볼 때의 기쁨은 말할 수 없이 크다. 또한 방안 가득히 널려져 있던 그림 조각들이 하나씩 제 자리를 찾아들어가는 묘미는 또 하나의 기쁨이라고 할 수 있다. 퍼즐은 맞추는 것도 재미있지만, 만드는 것도 재미가 있다. 내가 만들었다고 곧바로 맞추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퍼즐을 하면서 우리는 삶의 자세를 배우게 된다. 그 첫째가 바로 조각 하나하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그려본다는 것이다. 둘째는 어려운 부분부터 또는 가운데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쉽고 편한 가장 자리부터 시작한다는 것이다. 셋째 하나라도 모자라면 완성되지 못한다. 넷째 아무리 알고 급해도 하나하나 해야 한다. 그 외에도 많이 있을 것이다.
우리의 삶 자체도 커다란 퍼즐놀이이다. 조각을 보고 놀라지 말고, 두려워 할 필요도 없다. 하나 속에서 천을 바라보고, 이것이 아니면 저 것일 수 있다는 여유도 부려보자.

중요한 것은 ‘나 하나쯤’이 아니라 ‘나 하나도’라는 자세로 적극적인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마치 지금까지 찾아 헤맸던 내 삶의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찾은 기분을 연상하면서 가슴 저변에서 철컥하면서 열쇠가 정확하게 꽂히는 기분 말이다. 퍼즐은 억지로 맞추어 놓으면 나도 알지만, 남도 안다는 사실이다. 물 흐르듯 사는 지혜가 그래서 필요한 것이다. 인내를 가지고 소가 걸어가듯 한 걸음씩 옮겨보자. 이기도 짐을 필요로 하지 않는 퍼즐은 우리에게 질서와 인내를 통하여 새로운 작품으로 빛내주길 바라고 있다.

힘들어 보이고 막막해 보여도 우리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 사실 희망보다 더 크고 강력한 리더십은 없다. 희망을 만들고 희망의 씨앗을 퍼뜨리는 희망의 리더십이야말로 최고의 리더십이다. 희망보다 더 강한 동력도 없다. 희망은 다시 일어서게 만들고 막힌 곳을 뚫게 하며 앞으로 전진하게 하는 힘이다. 희망보다 더 큰 보물도 없다. 페르시아 원정을 떠나는 알렉산더대왕에게 “가장 아끼는 보물이 무엇이냐”고 한 신하가 묻자 단호하게 ‘희망!’이라고 대답했다지 않는가. 희망은 관념이 아니다. 밥이고 힘이다.
아무리 큰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희망 있는 사람은 산다. 그러나 희망이 없으면 죽는다. 퍼즐이 주는 놀이 속에서 인생의 퍼즐을 순차적으로 맞추어 보면서 희망이라는 단어를 우리의 삶 사전 속에 추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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