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시안 아트 페어’를 보고

2009-03-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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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석 (무역업)

세계적인 문명비평가인 프랑스의 “기 소르망(Guy Sorman)”은 “문화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경제적 자산이다. 즉 돈이다” 이렇게 갈파했다. 어제까지 맨해튼에서 열린 뉴욕 아시안 퍼시픽아트페어는 전세계의 아시안 아트를 취급하는 화랑, 또는 거래상 약 70여개 업체가 참가하여 아시아 각국들의 전통예술품을 선보였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전통예술품은 전체 전시업체중 단 두군데가 한국 예술품을 전시하였고 또 전시품 내용도 너무나 빈약하고 관람객들에게 과연 이것이 한국의 전통예술품이다 라고 할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까지 들 정도였다.


전시관람중 미국 public 방송(PBS)의 골동품 감정프로그램에서 가끔 보던 고가구 감정사를 보게되어 대화를 시작하였는데 그의 말 한마디가 아직도 생생하다. “한국은 다른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고 역사도 몇 천 년인데 오늘 전시된 내용은 너무 빈약하다”. 또한 전시된 서예와 수묵화 족자는 화려한 비단으로 그림 바깥쪽을 둘르는 전형적인 일본식으로 되어 있는 채로 걸려 있었고 우리나라의 선비들은 은은하고 점잖은 것을 좋아하는데 전시된 일부 서예작품은 울긋불긋한 종이에 쓰여있고 일본식 족자로 되어 있어 더욱 안타까울 뿐이었다.

요즘 국가브랜드를 높이자고 외치는데 이렇게 해서는 높아질 수가 있을까? 이번 전시회를 보고 우리 국력이 이것 뿐인가 하는 실망감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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