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 국회와 미국의 상·하원

2009-03-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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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복 (사랑의 터키 한미재단 회장 )

요즘 오바마 정권 집권 후 내각 인준과 각종 중대사 결정을 위해 상하원에서 질의 문답하는 장면을 TV에서 자주 보게 된다. 비록 상, 하원이지만 꼭 경어를 쓰고 먼저 나와 주어서 고맙다는 말로 시작하고 비록 동의하지 않는 내용이라도 정중히 질의하는 태도는 참으로 온 국민의 칭송과 존경, 신의를 받기에 충분하다.

한국의 국무총리와 내각은 국회에서 각종 보고와 인준하는 자리에서 막된 언어를 사용하면서 상대방의 인격을 무시하는 처사가 너무도 자주 있다. 그러니 한국인이 3등 국민 대우를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이 남북이 오랫동안 분단되었고 문화나 지형 상 다른 배경이라 할지라도 상호 잘못 사용되는 언어와 육체적인 폭탄 행위는 중대사를 결정하는데 양자간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서브프라임 파동 후 오늘날 세계적인 경제혼란이 있지만 차근하게 논의하고 해결책의 구심점을 찾으려는 신사적인 태도는 정치인으로서 너무나 당연한 자세이다. 사실 한국의 정치인들은 지난 수년 동안 모일 때마다 항상 너 탓이다 하고 인신공격을 다반사로 해 얼마나 비생산적이었는가? 이제는 민주주의를 많이 배워서 실천할 때도 되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느 좌석이나 장소에서 소란을 피우면 “여기가 교회인 줄 아느냐?” 하던 우스개 소리가 요즘은 “여기가 한국 국회인줄 아느냐?”고 한다니 부끄러운 일이다. 차분히 질서를 잘 지키는 미국 의원들의 신사도를 한국의 국회의원들도 좀 배워 비폭력적인 국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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