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불협화음·과열선거 안된다

2009-03-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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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1대 뉴욕한인회장 선거가 불협화음과 혼탁 과열 분위기로 치닫고 있어 우려된다. 우선 뉴저지 투표소 설치문제로 뉴저지단체들과 선거관리위원회가 갈등을 빚고 있어 볼썽 사납다.

선관위는 16일 뉴저지지역 단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잉글우드 소재 FGS에 뉴저지투표소 설치를 결정했다. 그러나 이 문제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어 선거일까지 더 이상의 문제가 없을지는 미지수다. 뉴저지에 투표소를 설치하는 문제는 뉴욕한인회장 선거 때만 되면 으레 등장하는 단골메뉴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선거 때마다 이 사안이 거론돼 한인사회가 시끄럽고 요란한가. 이런 문제로 매번 시끄러우니 이제는 식상하다 못해 너무나 지겨울 지경이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비생산적이고 소모적인 논쟁을 계속해야 하는가. 뉴욕한인회 정관이 어느 때 정관인데 아직까지 정관타령만 하고 있나. 차제에 이 문제는 선거가 끝나는 대로 즉시 해결책을 찾아내 확실히 매듭을 지어야 할 것이다. 또한 한인회장 선거는 한인들이 마음과 뜻을 모아 화합과 단결로 차분하게 치러져야 할 선거이다. 그런데 이번 선거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너무 과열 혼탁이라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어 문제다. 한마디로 말 잔치, 돈 잔치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다. 벌써부터 향응제공설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식으로 가다간 아직도 선거일이 10일이나 남았는데 마지막에 가서는 얼마나 더 분위기가 혼탁해질 것인가. 후보들의 당선을 향한 지나친 열기로 자칫 한인사회의 축제보다는 낭비 혹은 비생산적이라는 비판의 소리가 높다.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나선 후보들의 선거가 왜
이렇게 시끄럽고 요란한지 모르겠다. 유권자가 가장 많은 표밭인 퀸즈의 경우만 봐도 현란하게 붙은 현수막과 포스터는 보기 민망하
다. 마치 무슨 한국의 국회의원 같은 정치인을 뽑는 선거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선거에 임하는 한인들도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로부터 대가를 바라는 그런 분위기를 유도해서는 안 된다. 봉사자가 되려는 바른 자세라면 막대한 돈을 들여 캠패인을 하기 보다는 바람직한 정책 토론 등으로 선거운동을 건전하게 해나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후보들은 물론, 한인사회 전체가 이번 선거가 전 한인이 함께 하는 화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한 마음, 한뜻으로 아무런 잡음 없이 잘 치러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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