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울증

2009-03-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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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반적으로 우울한 소식들이 많다.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고, 경제난을 비관하여 딸을 두고 자살한 부부 이야기 등등 말이다. 얼마 전에는 상담실로 전화가 왔다. 40대 주부였다.

그녀는 얼마 전 직장을 잃었다고 하면서 우울하고 밖에 나가기도 싫고 사람을 만나기도 싫다고 하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어왔다. 여성의 경우, 우울증은 다섯 명 중 한명이 걸릴 수 있을 정도로 흔한 증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의 많은 수가 우울증이 있을 정도로 가볍게 봐서는 안 되는 증상이기도 하다. 우리가 우울함을 경험하면 자신의 감정을 돌볼 필요가 있다.

우울증이 걸리면 우울한 기분, 기운이 없고 일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이 감소, 체중이나 식욕의 심각한 변화, 수면장애, 안절부절 하거나 둔하고 느려짐, 에너지가 부족하고 우유부단함, 부정적 생각, 무가치감이나 부적절한 죄책감, 죽음이나 자살사고 같은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즉, 과거나 현재, 미래가 어둡게 느껴지고 의욕이 없으며 결정, 결단을 내리기가 어려우며 어떤 일을 하던 집중력이 저하된다. 또한 위에 언급했듯이 누구와도 만나고 싶지 않고 외출하고 싶은 마음도 없어진다. 모든 일이 내 탓 같고 잠을 깊이 자기가 어려우며 이 때문에 피로감이 지속되고 몸이 무겁게 느껴진다.


또한 식욕과 성욕이 저하하고 체중이 감소될 수 있다. 소아의 경우에는 우울증이 공격적 행동, 무감동, 사회적 퇴행, 학교공포증, 부모에 대한 지나친 집착 등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면 일단 우울증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본인의 건강한 삶을 위해 그 증상들로 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규칙적인 생활, 균형잡힌 식습관, 운동 등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잠을 잘 자는 것도 중요하다. 잠이 안 오면 억지로 잠을 청하려 하지 말고 잠깐 산책을 하거나 다른 일에 몰두하도록 한다. 이는 잠을 오게 하거나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목표설정과 업무를 하는 것이 좋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이 어느 정도의 일을 할 수 있는지 먼저 점검하는 것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집에 혼자 있으면 우울해지기 쉽고, 이 우울한 기분이 심해질 수 있으니 친구를 만나거나 모임에 나가 이야기도 나누고 어울리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 기분이 좋아지고 정신적으로 건강해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운동, 영화보기, 종교활동, 사회활동 등 본인이 좋아하는 활동에 참가하는 것이 좋다.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땐 자신의 우울증세가 좋아질 때까지 연기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다. 전반적으로 우울한 소식들이 많은 때다. 이럴 때일수록 개개인이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잘 돌보았으면 한다. 주위에 혹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이 사항에 관심을 갖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지금은 자신과 주위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다독이는 것이 어느 때 보다도 절실한 때다.

원혜연 뉴욕가정상담소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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