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나눔문화’로 어려움 함께 하자

2009-03-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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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우리들에게 가장 실감나게 와 닿는 것은 ‘나눔’이라는 따스한 용어다. 요즘 같아선 우리의 생활에서 아마도 서로 간에 나눔의 정 마저 없다면 우리는 무엇으로 이 어렵고 가파른 세상을 버텨나갈 수 있을까? 특히 불황 때에는 이 나눔의 정신이 어느 때 보다도 절실하다. 경제가 어려워 비록 살기가 어렵더라도 만약 우리 사회에 나눔의 정이 있다면 우리의 이 버거운 삶의 무게가 훨씬 가볍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나눔의 문화는 지금과 같이 어려운 시기에는 더더욱 필요하다. 비록 적은 것이라 하더라도 위기에 넘어지지 않고 힘겨운 현실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했듯, 어려움은 혼자 지기보다 여럿이 같이 분담하면 훨씬 부담이 덜하고 무거움도 느끼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나눔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다.
어려운 때일수록 가진 것을 이웃이나 친지, 그리고 친구에게 나눠주고, 힘든 때 일수록 남의 아픔이나 힘겨운 상황을 잘 감싸 주고 위로해 준다면 우리가 사는 삶이 훨씬 풍요롭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자기만 위해 사는 사람의 삶은 너무나 삭막하다.

요즘 한인사회에는 경제는 비록 어렵지만 부모의 죽음으로 막다른 상황에 놓인 김지은 양 돕기 사랑의 나눔 운동이 한창 뜨겁다. 이는 나눔의 정신이 우리사회에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다. 나눔의 문화는 꼭 물질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정신적으로도 얼마든지 서로 간에 사랑과 정을 나눌 수 있다. 또 이를 통해 좌절과 시련에 빠진 내 이웃과 친구, 친지에게 희망과 꿈, 그리고 용기, 도전정신을 줄 수 있다. 나눔의 개념은 이와 같이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뉴욕한국일보는 이러한 나눔의 한 부분을 독자들과 같이 공유하고자 한다. 오랜 경기 침체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어둡고 긴 터널의 시대, 팍팍하고 힘겨운 살림살이에 조그마한 보탬이 되기 위함이다. 한인사회에 활력을 주고 절약하는 미덕을 실천하는 것을 목적으로 가동되는 지면상 ‘나눔광장(생활정보란 무료게재)’ 오픈이 그것이다. 이곳에는 관심있는 한인들이 속속 참여해 생활용품이나 가재도구, 혹은 애완견 등 다양한 물품을 서로 주고받으며 한인사회에 나눔의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이 얼마나 훈훈한 모습인가!

나눔의 광장은 한인들의 더 많은 참여가 이루어질 때 나눔의 열기가 뜨거워질 것이다. 나눔광장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과 동참은 한인사회가 하나가 되고 서로 서로 돕는 문화정착에 적지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믿는다.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한인사회 밝은 분위기 조성을 목적으로 마련된 이 나눔광장에 한인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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