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세 후보, 공명정대한 선거 치러라

2009-03-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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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일 치러질 제 31대 뉴욕한인회장 선거가 6일 입후보 등록을 마감함에 따라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이번 선거에는 하용화 전 미주한인청소년재단 회장, 이세목 현 뉴욕한인회장, 한창연 전 플러싱 한인회장 등의 순으로 후보등록을 마침으로써 이번 선거가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이번 선거에 출마후보들은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의 중량급 인물들인데다 선거일도 앞으로 보름 정도 밖에 남지 않아 남은 기간 동안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은 등록 전부터 벌써 얼굴 알리기에 저마다 열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중에는 사전 선거운동 기미가 엿보이는 움직임을 보이다가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지적을 당한 경우도 있었다.

선거는 무엇보다 선관위가 정한 규칙과 질서에 따라 후보들이 정정당당하게 선거운동을 함으로써 승부를 겨누는 것이 원칙이다. 선거에서 당락은 어느 후보에게나 중요한 문제다. 그렇다고 선관위의 규정을 무시하고 금품살포나 상대방 흠집내기 등 공정하지 않은 캠페인을 벌이는 것은 한인회장으로서의 자질에서부터 문제다. 앞으로는 봉사를 내세우고 뒤로는 과열혼탁으로 선거판을 몰고 가는 행위는 뜻있는 이들은 물론, 한인사회 전체를 실망시키는 일이 될 것이다. 출마한 후보들은 스스로 선거운동 규정을 잘
지켜 한인회장 후보로서의 기본자세를 잃어서는 안될 것이다.


뉴욕한인회장 선거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일대에 거주하는 전 한인들의 관심과 참여로 한인사회를 하나로 묶고 한인들의 결집을 통해 한인사회의 힘과 저력을 과시하는 한마당 잔치이다. 한인회장 선거가 한인사회 최대의 이슈로 떠오르는 당위성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런데 후보들이 선거에서 오로지 당선을 목표로 이 본질을 훼손하고 선관위가 정한 규정이나
원칙에 맞지않는 행위를 한다면 이는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누가 보든, 안보든, 규제를 하든 안하든 원칙에 맞게 선거운동을 해야 함은 한인회장 후보로서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일단 당락이 결정되면 승복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선관위 결정에 승복하지 않아 문제가 생기는 일이 종종 발생해 한인사회가 시끄럽고 법정시비에 휘말리는 사태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가 한인사회의 아름다운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출마한 세 후보는 끝까지 공명정대하게 깨끗한 선거를 치르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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