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의 길

2009-03-0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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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석 <뉴욕주지사 퀸즈지역 연락관>

뉴욕과 같은 주요도시에 있는 코리언 아메리칸들은 정치적 발전과 정치력 강화를 위한 우리의 접근방식을 더 잘 이해하고, 그에 대한 우리의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본다. 이는 지역적, 전국적 논의에 더 효과적으로 참여하고, 미래 세대들을 유익하게 하기 위함이다.

첫 번째, 코리언 아메리칸들은 미국사회에 정치적인 목소리를 더욱 높이기 위해 집단적, 공동적 비전을 확실히 정립해야 한다. 능력있고 자질있는 코리언 아메리칸 리더들을 정계에 선출되도록 지원하는 것과 코리언 아메리칸 커뮤니티를 발전시킬 수 있는 안건과 정책을 지지하는 비전이어야 한다.이 공동적, 장기적 비전을 공유하는 것은 코리언 아메리칸 커뮤니티의 정치력 신장을 이루기 위한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를 바탕으로 좀 더 단합된 문화와 미래지향적 정신이 고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공동의 비전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리가 시민적, 정치적 참여란 개인의 욕심이나 개인의 권력추구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먼저 깨달아야 한다고 본다.


만약 우리가 우리의 정치적 신장모델을 개인주의적인 성향에 따라 세우게 된다면 우리는 정치력 신장을 달성할 수 있는 협력적 문화를 세우는데 실패하고 말 것이다.한국인 혹은 코리언 아메리칸은 작고, 붐비고, 심하게 경쟁적인 환경으로 인해서 행동이 형성된 ‘아파트 콤플렉스’의 희생자들인 경우가 많다. 그로 인해 우리는 우리 이웃의 성공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대신, 질투를 하거나 심지어는 증오심까지 갖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공동체적 비전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코리언 아메리칸들이 반드시 이 개인주의적 콤플렉스를 극복해야만 한다.

둘째, 코리안 아메리칸의 세대 간 문화적인 벽을 무너뜨리는 융합을 위해 이민 1세와 2세간의 사이에 대화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 이민 1세들은 다소 보수적이며 계급적인 성향으로 변화를 시도하기 꺼려하는 반면, 한인 2세들은 개방적인 서양 스타일을 추구하며 변화를 추구한다. 이 결과로 세대 간 불화가 조성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들이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미래지향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공동체가 우리 커뮤니티에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한인 커뮤니티 내 리더십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재 설립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코리안 아메리칸의 새로운 정치 물결을 뒷받침할 수 있는 주요활동인 것이다.

코리안 아메리칸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저버리지 않으면서 주류사회에 융화되고 그 안에서 리더가 되기 까지에는 여러 차례의 시련을 겪게 된다. 한인사회는 반드시 커뮤니티의 희망과 꿈을 실현해 줄 수 있는 매니저가 아닌 리더 배출을 이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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