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거비 줄이고 크레딧 개선 기회로

2009-03-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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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차압당한 주택소유주의 선택

정신적 충격 크겠지만 집이란 족쇄서 풀린 의미
원하는 주거지 택할 수 있다는 이점도 중요
렌트하기 전엔 부동산 미납 여부 등 잘 따져봐야


좋은 집을 소유하고 살다가 집이 차압돼 어려운 신세가 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극심한 주택시장 침체로 인한 차압 사태 때문에 전국에서 수백만이 겪는 일이지만 집 주인에서 졸지에 렌트를 살아야 하는 처지로 전락한 본인과 가족의 정신적 충격은 크다. 그러나 지나간 과욕을 탓하고 현재를 한탄해 본들 나아지는 일은 없다. 홈 리스가 되지 않은 것을 그나마 다행으로 여기고 렌트를 살면서 후일을 도모한다면 반드시 다시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집이 차압돼 렌트로 옮기면 낙심이 크고 불편한 점이 많지만 렌트가 좋은 점도 있다. 히터나 에어컨이 고장 나도 예전처럼 자신이 고칠 필요 없이 집 주인이 수리비를 낸다. 그리고 집을 소유하고 살 때보다 주거비가 많이 경감된다. 초심으로 돌아가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 현명함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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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나 콘도, 아니면 주택 중 어떤 것을 렌트할 것인가를 정해야 한다. 차압 기록이 있는 경우에는 아파트 콤플렉스 회사보다 부동산 소유주로부터 렌트를 얻는 편이 수월하다. 아파트 콤플렉스 회사의 경우 크레딧 기록을 더 따지기 때문에 차압 기록이 있다면 렌트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참에 돈을 절약하고 크레딧 기록을 수리하는 기회로 삼도록 한다. 아무래도 렌트가 집을 소유하는 것보다는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절약해서 살면 돈을 모을 수 있다. 그리고 각종 청구서를 제 때에 빠짐없이 지불하고 크레딧카드 빚도 줄여나간다면 크레딧 점수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비록 페이먼트를 못내 집을 차압당하는 수모를 당했지만 렌트를 살면서 생활비를 줄인다면 머지 않아 새로 집을 마련할 수 있는 돈도 모이고 크레딧 기록도 개선될 것이다.

▲오히려 더 좋은 주거지로 옮겨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내 집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오히려 족쇄에 묶이는 일일 수도 있다. 이젠 집이란 굴레에서 풀려났으니 어디로든 움직여 갈 수 있다. 학교가 더 좋은 교육구로 가거나 직장이 가깝고 문화적으로도 풍부한 좋은 환경의 지역으로 옮겨갈 수 있다.

집을 소유하는 경우라면 비싼 가격과 재산세가 많아 갈 수 없었던 동네도 렌트면 들어갈 수 있다. 꼭 내집을 소유해야 한다는 관념만 버리면 문화 중심지에서 생활하는 것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

▲렌트할 때도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주택시장 슬럼프로 차압 주택이 봇물을 이루고 있어 렌탈 홈이 많다는 것은 렌트하는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지만 자칫 주의를 게을리했다간 낭패를 볼 위험도 있다. 렌트를 해도 문제가 생기지 않는 부동산을 렌트해야 한다는 것이다.


렌트하기 전에 재산세 관계기관에 연락해 해당 부동산에 대한 미납 재산세는 없는지, 또 법원에는 모기지 미납관련 소송이 연루돼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봐야 한다. 세금을 내지 않고 있다거나 모기지 관련 소송이 계류중이라면 해당 부동산이 차압에 떨어질 위험이 크다. 그런 부동산은 렌트하면 안된다.

요즘은 랜드로드들이 문제에 빠진 경우가 많기 때문에 렌트 계약을 할 때 진짜 현 주인과 거래를 하고 있는지 확실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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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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