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각 드러내는 북한의 실상

2009-03-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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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KAPAC 회장, 낫소카운티 정보기술국 부국장)

이제까지 굶주리고 어려운줄 알았던 북한이 제대로 본 모습을 드러내며 남한을 위협하고, 미국을 향해 유도탄을 발사한다는 등 난리도 아니다. 이 사건을 지켜보면서 북한의 참모습을 호도한 한인사회의 지난 일들을 새삼 생각하게 된다. 2006년 가을 롱아일랜드 어느 종교기관에서 6.15 공동선언을 설명하고 해외 한인들을 규합하여 이를 강력히 지지하자는 강연회가 있었다. 당시에 모 목사가 해외 대표위원장이고 모 대학 교수가 민주평통의 중요한 타이들을 갖고 와서 대단히 인상적인 강연을 해준 일이 있었다.

대강의 내용은 세계 역사상 어떤 민족이 피를 흘리지 않고 하나로 통일된 사실은 없지만, 우리는 상생의 논리를 적용하면 남북한이 서로 잘될 수 있다면서 북한은 우리의 형제이며, 남한이 잘사니까 남한이 형뻘이 되니 형 되는 남한이 어려운 북한을 따지지 말고 그냥 도와주자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6.25사변은 북한은 전혀 남침의 의사가 없었는데, 미군이 책임없이 철수했기 때문에 그냥 내려온 것이지 절대로 북한의 탓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점입가경인 것은 함께 온 대학교수가 북한은 경제적으로 곤란이 심해 자국민들이 굶고 있으며, 그들이 개발하는 핵무기나 휴전선에 배치한 무기들은 단지 북한의 안전을 위한 대비 수단이지 절대로 같은 민족인 남한을 상대로 사용할 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가만히 들으면서 보니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대남 정책국의 정치 훈련장교가 와서 순진하고 선량한 재미한인들을 상대로 마치 정신훈화를 하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이분들의 강연을 들으면서, 어느 어렵게 사는 형이 열심히 아내와 자식들과 잘살아보자고 애쓰고 있는데 갑자기 믿고 사랑했던 동생이 나타나서 아내와 자식들을 죽이고 모든 재산을 빼앗아 가고 살고 있던 초가삼간마저 불 질러 놓고 형마저 죽이겠다고 목에 칼을 들이대고 있는 것을, 길 가던 모르는 사람이 나타나서 동생의 칼에 몸도 찔려가면서 동생을 내쫓고 불쌍하다고 먹을 것도 주고, 집도 고쳐주고 일 할 자리도 알선해주어서 잘살게 만들어 주고 새 아내와 자식도 얻게 해주어서 잘 살게 해주었을 때, 도대체 내게 누가 귀한 사람이며, 당신께서는 당신의 아내와 자식을 죽이고 재산을 강탈해간 그런 동생을 두 번 다시 보고 싶겠는가? 라고 질문을 하였다.

또한 만약 6.25가 미국이 책임없이 철수하여 북한이 어쩔 수 없이 내려온 것이라면, 이제는 북한을 이길 군사력과 경제력을 갖춘 남한이 북한을 침공하여 통일시키는 것은 너무나 당신이 주장하는 논리와 그대로 합치하는 논리가 아니겠는가? 라고 질문을 하자 그 두 분은 얼굴이 빨개지며 머뭇거리다가 황급히 그 자리를 뜨고 말았다.

이런 분들의 기만 선동 전술로 대한민국의 안보체제는 바닥부터 무너졌고, 한인들이 마치 북한에 매우 동조적인 정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이런 분들은 미국을 떠나서 자랑스런 강성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시민이 되어 나라에 충성하기를 권고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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