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I Love You (당신을 사랑합니다)”

2009-03-0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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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희(뉴욕시 교육국 학부모조정관 )

왠지 우리는 가까운 사람일수록 말을 함부로 하고, 화도 쉽게 낸다. 또 소리도 잘 지르고, 상처를 주는 말도 쉽게 하고, 사소한 일과 조그마한 일에도 상대방을 쉽게 비난하곤 한다. 우리는 모두 한국에서 큰 꿈을 안고 미국에 와 열심히 살고 있다. 그러나 영어는 물론, 인종차별도 견디기가 쉽지 않다. 특히 요즘 같은 때는 수입이 줄어들어 헉헉 댈 때도 많이 있다. 그러나 우리 마음에 따뜻한 사랑이 있는 한 무엇이든 두렵지 않다. 위로받을 수 있는 가정이 있기 때문이다.

부부는 밖에서 하루의 어려웠던 일을 서로 얘기하며 쌍방 간에 위로를 주고받는 사이다. 얼굴이 예쁜 마누라나 나이 들어 얼굴이 쭈글쭈글해진 아내도 같이 힘써 가정을 이룬 귀하고 사랑스러운 사람들이다. “여보, 사랑해!” “자기, 수고했어!” “오늘 저녁밥 정말 맛있었어!” 이런 말 한 마디는 하루 종일 같이 나가서 일하고 온 아내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 준다.남편 또한 위로와 사랑을 받아야 할 대상이다. 말도 잘 안 통하는 환경에서 씩씩하게 어려운 일도 열심히 하고, 상사의 지시를 따르며 까다로운 손님의 비위도 맞추면서 몸이 부서져라 하고 나서 집에 오면 또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존경과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한다.


한인사회에는 속으로는 사랑하면서도 쑥스러워 아내에게 사랑한다 말 한마디 제대로 해 본적이 없는 남편들도 많이 있다. 부부는 서로 위로받는 파트너이자, 격려해 주고 사랑할 대상이다. 마음으로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입으로도 계속 사랑한다고 상대에게 말을 해야 한다. 부부란 밖에서 열심히 일하고 집에 돌아오면 언어로 대화하고, 눈으로 대화하고, 몸으로 대화하며 이 험난한 세상을 인생이라는 한 차를 타고 여행하는 동반자다.

자녀들도 인격적으로 대해야 한다. 아무리 열심히 돈 벌어 해 줄 것 다 해줘도 너무 자주 큰소리로 꾸중하면 아이들은 상처를 받게 되고 부모가 잘 해준 것 보다 소리치고 야단친 것만 더 잘 기억하게 된다. 자녀를 사랑한다면 가능한 시간을 같이 보내야 한다. 이제부터 우리 서로 사랑하자. 불경기는 곧 지나갈 것이다. 오늘부터라도 아내와 남편, 자녀와 친구들과 그리고 가까운 주위 사람들에게 “I Love You!”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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