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려움을 이기는 지혜

2009-02-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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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춘석(뉴욕그리스도의 교회 목사 )

세상이 어수선한 것은 비단 지금뿐만이 아니다. 인류가 살아가면서 항상 존재해 왔다. 그 역사가운데 어려움을 어떻게 이겼는가가 역사의 기록으로 남는다. 좋은 시절의 좋은 일은 크게 주목 받지 못하지만, 어려운 시기에 주는 잔잔한 감동은 큰 파도를 만들어 낸다.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보낸다는 것은 오늘의 삶의 교훈이다.

가족이 갖는 아픔과 나라가 갖는 아픔은 비교될 수 없지만 한결 같음을 본다. 유독 어려운 일을 당할 때 주변에서 몰려드는 많은 방법들과 사람들, 오히려 자리를 잡지 못하게 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힘이 빠지고 맥이 빠져 주저앉고만 싶어진다. 어디를 가도 불평과 불만만이 나의 친구로 남기도 한다. 우리는 반드시 어려운 때라 할지라도 지나갈 것이라는 소망을 가져야 한다. 어려움을 이기기 위해서는 몇 가지의 자세가 필요하다.


첫째,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어려운 시기가 지속되면 편법적이거나 정당하지 못한 수단을 써서라도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람이나 조직에서 볼 수 있다. 정당하지 못한 방법을 사용하게 되면 단기적으로는 쉽게 문제가 해결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사실이 주위에 알려지면 더 큰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설령 알려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근본적인 처방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된다.

어려움을 피하는 길이 최선의 길이 아니라 오히려 어려운 길에서 이겨 나가는 것이 힘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어려움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 조그마한 부담도 회피하고 싶다. 조그마한 억울함을 당해도 분노를 참지 못하고, 조금만 자존심이 상해도 참지 못한다. 그래서 어려움이 오면 쉽게 배신하고 도망간다. 그러나 어려움이 끝나도 부끄럽지 않고 오히려 당당함을 갖기 원한다면 유혹을 이겨야 한다.

둘째, 소망을 가지는 것이다. 어려운 시기를 오랫동안 겪다 보면 개인들이나 조직 내의 조직원들은 사기가 저하되기 쉽다. 이러한 때는 스스로도 마음을 다잡고 서로가 서로를 격려해주며 소망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열기구는 방향 전환키가 없이 바람 부는 대로 운행한다고 한다. 그런데 방향을 바꾸고 싶으면 고도를 높이면 된다. 인생의 방향을 바꾸고 싶은가? 소망의 고도를 높이라. 문제를 놓고 기도하지 말고 소망을 두고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문제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문제보다 더 큰 것을 바라보아야 한다.

셋째, 문제점을 파악하고 고치는 일이다. 잘되는 시기에는 문제점이 보이지 않는 법이며, 문제점이 보이더라도 바빠서 고칠만한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어려운 시기야 말로 그 동안 고치지 못했던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절호의 시기이며 하늘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할 수 있다. 어려울 때 알수록 준비를 해 두어야 한다.

세계적인 명지휘자 토스카니니는 원래 첼로 연주자였다. 불행하게도 그는 아주 심한 근시여서 잘 보지 못했는데, 관현악단의 일원으로 연주할 때마다 앞에 놓인 악보를 볼 수 없기 때문에 늘 미리 외워서 연주회에 나가곤 했다. 그런데 한번은 연주회 직전에 지휘자가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그 많은 오케스트라의 단원 중에 곡을 전부 암기하여 외우고 있던 사람은 오직 토스카니니 뿐이었다. 그래서 그가 임시 지휘자로 발탁되어 지휘대 위에 서게 되었다. 그때 그의 나이 19세였고 세계적인 지휘자 토스카니니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어려움이 기회다. 기회를 내 것으로 만드는 일이 지금부터 시작되고 있음을 선포하고 어려움을 이긴 자로 우뚝 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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