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바람직한 뉴욕한인회장

2009-02-1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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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임기의 뉴욕한인회장 선거일정이 공고되었고, 선거일이 3월 29일로 발표됐다. 48년 전 오늘날의 뉴욕한인회가 조직될 당시 뉴욕일원의 한인들의 수는 몇 천 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다른 한인단체가 전혀 없이 유일했던 당시 뉴욕한인회의 기능과 활동은 어쩌면 더욱 절박하고 필요로 했을지 모른다.

요즈음은 메트로폴리탄 대 뉴욕지구에 사는 한인들의 수가 40만 명을 넘어서고, 전문성을 갖는 각종 분야의 한인 단체들도 수 백 개가 넘는다. 그런 면에서 오히려 이전에 뉴욕한인회가 가졌던 기능들은 여러 전문단체로 발전적으로 분산되어 요즈음에는 “뉴욕한인회가 뭐하는 데에요?”라는 질문을 받게 됐는지 모른다. 그러나 뉴욕한인회는 강제적 결속력을 갖는 법적기구는 아니나 명실공히 뉴욕의 한인사회를 상징적으로 대표하는 기구임에는 틀림없다. 다민족이 사는 미국 특히 뉴욕에서 대내적으로는 한인들의 화합과 권익을 위해서 일하고 대외적으로는 소수민족의 일원으로 한인사회 전체를 대표해서 주류사회에 참여해야 한다. 그러므로 뉴욕한인회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할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뉴욕한인회장을 선출하는 문제는 한인들이 다함께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이다. 어느 단체나 조직이든 임기동안 단체를 대표하는 리더에 따라 그 활동에 대한 성공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우리 커뮤니티를 위해 일할 한인회장은 과연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선 사심을 버리고 한인사회를 위해 진정으로 봉사하려고 하는 자세가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한인회장직을 하나의 감투로 착각하고 마치 한인사회 지도자인 양, 행세하는 사람이어서는 안 된다.


후보자가 단체나 커뮤니티를 위해 진정한 봉사정신을 갖고 있느냐 하는 점이 중요하다. 때때로 역대 뉴욕한인회장 중에는 임기 중에 한국을 오가며 정치색을 띠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일은 한인회장으로서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다. 또한 리더쉽은 한인회장으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능력있는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일할 수 있는 자질과 포용력이 있는 사람이 회장이어야 한인사회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더불어 한인사회를 분열시키지 않고 화합과 단결을 통해 한인사회를 하나로 묶고 이 힘을 바탕으로 주류사
회로 진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물이 한인회장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정재현 목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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