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플러싱에 한국인의 깃발을 꽂으려면…

2009-02-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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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재 호 (취재 1부 기자)

때는 2006년,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뉴욕주 하원의원 제22지구 민주당 예비선거에 출마한 테렌스 박 후보는 존 리우 시의원과 민주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출마한 엘렌 영 후보에게 져, 지난 2001년 시의원 출마에 이어 2번째 고배를 마셨다.

박 후보는 한인 정치인 배출이라는 한인 사회의 열망으로 인해 선거 초반 한인 유권자들의 높은 투표율을 이끌어 냈다. 그러나 결국 리우 시의원의 지지를 받지 못함으로 인해 민주당의 조직적인 지원에 결국 무릎을 꿇어야 했다. 3년이 지낸 현재 뉴욕시 공익옹호관으로 출마하는 존 리우 현 시의원의 자리에 한인이 출사표를 던졌다. 데이빗 패터슨 뉴욕주지사 퀸즈 지역 연락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태석씨다.


론 김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그는 대표적인 ‘존 리우 사단’(?)의 한 사람이다. 그러나 정치적인 스승으로 언급하는 존 리우 뉴욕시의원이 김태석 후보를 지지할지는 아직 확언할 수 없다.뉴욕시 전국구 선출직인 공익옹호관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중국인 커뮤니티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 내야 함에 있어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플러싱을 중국인이 아닌 한인에게 내어줄 경우 발생할 후폭풍 때문이다.

현 플러싱 지구당 대표인 중국인 제임스 우와 또 다른 광역 지구당 대표인 중국인 여성이 플러싱 지역 시의원 출마를 밝힌 상태다. 민주당 당적을 가지고 시의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리우 시의원과 우 후보를 포함, 4명의 지구당 대표로부터 3표 이상을 얻어야 한다.결국 김 후보가 이들 지구당 대표들로부터 지지를 얻어내 민주당 후보로 선거에 나서기란 불가능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김 후보를 보면 과거 리우 시의원과 함께 했지만 결국 그의 지지는 이끌어내지 못했던 박 후보의 모습이 생각난다.

그러나 마피아 조직으로 불리는 퀸즈 민주당의 결정을 어기고 출마했으나 결국 당선된 그레이스 맹 뉴욕주 하원의원과 그의 아버지 지미 맹 전 뉴욕주 하원의원의 승리에서 볼 수 있듯이 이변은 언제나 존재한다.뉴욕 첫 한인 선출직 공무원 배출이라는 한인 사회의 염원을 현실로 이끌어 내기 위해 한인 사회의 단합된 힘과 체계적인 타민족과의 연대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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