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칼럼/ 세 종류의 사람들

2009-02-0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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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욱(객원논설위원·목회학박사)

이 세상은 크게 세 종류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첫 번째는 있어서는 안 될 사람들이다. 두 번째는 있으나 마나한 사람들이다. 세 번째는 반드시 있어야 될 사람들이다. 첫 번째 사람들은 사회에 해악이 되는 사람들이다. 이 말은 이웃에 덕이나 득, 혹은 도움이 되지 않고 악이 되어 사람과 사회를 해치는 사람들을 말한다.

요즘 한국에서는 부녀자들을 납치해 폭행하고 살해한 살인범이 잡혀 한국사회를 온통 들끓게 하고 있다. 그런데 한 가지 가관인 것은 그 살인범을 옹호하는 인터넷 카페가 열려 그를 동정하는 사람들이 일 만 명이 넘었다는 것이다. 아무 죄도 없는 사람들을 죽이고 암매장한 그 살인범을 옹호하고 있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해진다.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사람들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사람들이 세상엔 많다는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살인범으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되어지는 것이다. 본인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사람을 살인범으로 만들어가는 이 사회에도 문제는 있다. 그러나 아무리 사회가 어지러워도 사회의 해악이 되어 살아서는 안 된다.


사람의 생명을 쓰레기처럼 알고 죽여 버리는 살인범과 같은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과 그와 같은 사람에게 동조하는 사람들은 있어서는 안 될 사람들이다. 이유는 사회에 조금도 유익이 되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은 더 좋은 사회, 더 밝은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해 있는 세상의 법과 질서를 어기며 세상을 거꾸로 살아갈 수 있기에 그렇다.
악명 높은 히틀러와 같은 사람도 있어서는 안 될 사람의 종류에 속한다. 600만 명이란 유대인을 집단 학살한 히틀러는 있어서는 아니 될 가장 좋은 본보기가 되는 사람 중의 하나다. 자기만 위하는 사람들, 자기 종족만 위하는 사람들. 즉 남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자기만 좋으면 된다는 이기적인 사람들은 이 세상에 필요 없는 사람들이다.

두 번째 종류의 있으나 마나한 사람들은 밥이나 축내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그냥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웃에 해도 안 되지만 이웃에 도움도 되지 않는 사람들이다. 말 그대로 있으나 마나 한 사람들이다. 세월이 가는대로 나이는 먹어도 가족과 이웃 혹은 사회에 조금의 유익도 주지 못하고 제 일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이다.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이웃의 도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도움 없이는 단 하루도 살아갈 수 없는 무기력한 사람들이다. 그렇다고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사람들은 아니다. 그러니 있어서는 아니 될 사람들보다는 훨씬 나은 편이다. 그래도 이웃에 민폐를 끼치게 되는 경우가 있으니 있으나마나 한 존재로 전락되어 버리는 것이다.

세 번째의 반드시 있어야 될 사람들은 가족과 이웃 그리고 사회에 유익을 주는 사람들이다. 더 좋은 사회, 더 밝은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이다. 이기적이 아닌, 이타적인 사람들이다. 자신보다도 남을 위해 희생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개인보다는 모두를 생각하며 자신에게는 유익이 없더라도 전체의 유익을 위해서는 자신의 모든 것도 바치는 사람들이다. 인류를 위해 무슨 큰일을 하여 업적을 남기는 그런 위인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있어야 될 사람들은 있다. 가족을 위해 열심히 장사하고 일하는 아버지. 그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 사람이다. 또한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 그도 반드시 있어야 할 사람이다. 더 나아가 가족뿐만 아니
라 불우한 이웃을 위해 자원 봉사하는 사람들. 그들도 반드시 있어야 할 사람들이다.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용기와 힘과 꿈을 심어주는 사람들. 그들도 반드시 있어야 하는 사람들이다. 물질의 축복을 받아 어려운 사람들에게 자선을 베풀어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도 반드시 있어야 하는 사람들이다. 사회의 안녕을 위해 법과 질서를 유지해 나가며 사회를 밝은 곳으로 인도하는 사람들. 그들도 반드시 있어야 하는 사람들이다. 창조적인 사람들. 긍정적인 사람들. 희망과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는 사람들. 늘 웃음을 잃지 않고 보는 사람마다 기분 좋게 하는 사람들. 양보할 줄 아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도 반드시 있어야 할 사람들이다. 세상은 있어서는 아니 될 사람들을 위해 감옥소를 만들어 놓았다. 감옥소에 갔다 나온 사람들 중엔 반드시 있어야 될 사람
들로 바뀐 사람들도 많다. 세상은 있어야 할 사람들로 붐빌 때 희망이 솟고 살맛이 생길 것이다. 자신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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