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학부·대학원생 동시 모집”

2009-01-3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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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150만달러 기부 계기
컬럼비아대 한국불교학과
2010년 가을학기에 개설


2010년 가을학기부터 아이비리그 명문대 최초의 한국불교학과를 개설<본보 1월28일자 A2면>하기로 한 뉴욕 컬럼비아대학이 28일 저녁 학교 내 라운지에서 자축연을 개최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 행사에는 종자돈 150만달러를 기부한 ‘코만 스포츠웨어’ 조일환 회장 부부와 한인 김자현 교수 등 대학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로버트 하임스 동아시아학과장은 “다른 아시아 국가의 불교학 과정은 이미 우리 대학을 비롯, 학계에서 자리를 잡은 반면, 유독 한국불교학 과정만 없었던 터라 아쉬움이 컸는데 이제야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찾은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임스 학과장은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을 동시에 모집할 계획”이라며 “컬럼비아대학이 존재하는 한 한국불교학과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직 신입생 정원을 확정짓지는 않았지만 가능한 한 많은 학생들을 모집하고 싶다. 한인뿐 아니라 타인종 학생들의 지원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덧붙였다.

대학측은 조 회장이 기부한 150만달러에 매칭펀드 형식으로 150만달러를 보태 한국불교학과를 운영할 예정으로, 교수채용위원회를 조만간 구성할 계획이다.

한국불교를 주류사회에 널리 알리기 위해 거액을 희사한 조 회장은 “사람을 키우는 일에 힘을 보태야 보다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미국에서 자라는 한인 2세들에게 ‘나눔의 삶’을 가르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만우장학회’를 설립, 한국의 가난한 학생들을 돕고 코넬대학과 영국 옥스포드대학 등에 한국관련 도서구입기금을 지원해 왔다. 미주한국불교진흥원 설립자 겸 이사장이며, 현재 동국대학 불교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어 조만간 한국대학에서 영어로 불교를 강의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한국불교를 가르치는 곳은 UCLA, 애리조나주립대학, 하와이주립대학 등 3곳이 있지만 주로 대학원 과정에 치중돼 있어 학부과정으로는 컬럼비아대학이 사실상 미 최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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