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백악관에 입성한 한인 2세들

2009-01-29 (목)
크게 작게
새로 출범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한인 2세들이 속속 입성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백악관에 진출한 한인 2세들은 지난 2005년 대학 재학 중 미시간주 앤 아버 시의원직에 출마했다 낙선한 바 있는 유진 강(24)씨가 지난 20일 대통령 특별보좌관으로 임병됐다고 한다. 또 크리스토퍼 강씨가 백악관 입법 특보에, 애나 김씨는 백악관 비서실 커뮤니케이션 담당, 베치 김씨도 백악관 국방부 연락담당관으로 발탁됐다는 것이다.

이는 지금까지 유례가 없는 일이어서 전 미주 한인사회에 희소식이 되고 있다. 이번 2세들의 백악관 입성은 한인 후세들의 미 정계진출에 든든한 발판이 되기 때문에 너무나 반갑고 기쁜 일이다. 벌써부터 한인사회에서는 이들의 뒤를 이어 앞으로 두 세 명 정도의 한인 2세들이 더 요직에 발탁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매우 고무되고 있는 분위기다.

정치력이 부재한 한인사회에서 이 얼마나 든든하고 자랑스러운 일인가. 앞으로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의 길이 활짝 열린 느낌이다. 정치적인 신장 노력을 더 배가 한다면 앞으로 더 많은 한인 2세들이 미 정계에 입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한인사회 정치력 향상은 관계기관이 노력을 많이 했지만 한인사회의 무관심과 협조 부재로 실효를 크게 거두지 못한 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번 백악관 입성으로 한인사회 정치력은 크게 탄력을 받을 것이다. 2세들의 이번 백악관 입성은 그런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제 한인사회는 이들의 뒤를 이어 더 많은 2세들이 정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한인사회 정치력 향상과 신장에 더욱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한인사회는 지금 거의 한계에 이르러 퇴로조차 잘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뚫고 나갈 수 있는 길은 그동안 잘 교육시켜 훌륭하게 자란 2세들을 미 정계에 더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한인사회가 이룬 업적을 2세들이 잘 물려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1세들의 몫이다. 그 길은 2세들의 정계진출의 힘이 되는 정치력 신장이다. 2세들의 이번 백악관 입성의 의미가 큰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이제 소수민족도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정계에 입문할 수 있는 흑인 오바마 대통령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미국에서의 한인 정계입문은 얼마든지 가능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2세들이 미국 정계 곳곳에 진출, 한인사회 정치력을 더욱 신장시켜줄 것을 기대한다. 이를 위해 한인회 및 관련단체들은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 활동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한인들도 정치력 신장에 더욱 관심을 갖고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