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오바마 행보’ 박수 보낸다

2009-01-2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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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전반적인 대 혁신을 서두르고 있어 기대감을 주고 있다. 21일 첫 등정을 시작한 오바마 대통령은 국내 문제 최대현안 중 최우선 과제인 국가 경제문제 해결 및 이민법 개혁을 위한 방안마련에 신속한 대응을 하고 나섰다.

경제위기 대처방안의 일환으로 우선 백악관의 10만 달러 이상의 고액 공무원에 대한 연봉동결로 허리띠 졸라매기의 윤리규정 시행방침을 발표했다. 또 현재 의회에 계류 중인 8250달러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인준을 재빠르게 처리하기 위한 전략을 강구했다. 저소득층과 중산층을 대상으로 세금 감면 실시와 주택차압 방지법안 추진계획도 밝혔다. 특히 오바마 새 행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경기부양책의 골자는 일자리 창출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뉴딜정책에 국민들이 기대를 걸고 있는 것도 이런 획기적인 정책들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제는 현재 악화일로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태다. 한인사회도 갈수록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비즈니스는 물론, 건물이고 집이고 차압이나 매물로 곳곳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하는 이러한 움직임에 한인들도 기대가 클 수밖에 없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마이크로 소프트사 같은 대기업들의 대대적인 감원 움직임, 세계 최대 언론인 뉴욕 타임즈사의 건물매도, 중국의 2대 일간지중의 하나인 명보신문 등이 폐간되는 현실에서 새 정부의 제반 경기부양 및 경제 회생을 위한 계획 등은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취임하자마자 13개 우선 정책 중 9번째로 이민법 개정의지를 밝혀 머지않은 기일 내에 새로운 이민정책의 청사진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바로 불체자 구제를 위한 대사면 계획 등이다. 미국 내 수많은 불체자들과 경제위기에서 허덕이는 국민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기 위한 오바마 행정부의 획기적이고도 거국적인 조처라고 할 수 있다. 이 모든 정책은 경제적인 고통과 신분에 대한 우려와 좌절감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커다란 위안과 희망을 주고 있다.

특히 우리 같은 소수민족이 새 오바마 대통령에 기대를 거는 것은 그가 흑인인데다 패기 넘치는 젊은 대통령이고 인생의 쓰라린 경험과 시련을 바탕으로 실력과 능력도 고루 갖췄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그는 자신의 고난과 아픔을 바탕으로 새 국정을 매우 박진감 있고 추진력 있게 잘 이끌어나가고 있다. 그의 발빠른 국정수행 움직임에 박수를 보내면서 하루 빨리 그가 국가 경제를 회생시키고 새로운 이민정책으로 1200만 명에 달하는 불체자들을 구제할 수 있도록 그에게 적극 힘을 실어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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