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교조 행동에 무슨 미래가?

2009-01-24 (토)
크게 작게
김 종 환 (목사)


지난 10년의 한국사회는 ‘통일’이라는 구호가 절정을 이룬다. 평화통일을 반세기가 넘게 외친 북한이 ‘핵’무장을 한 상태에서 통일이 무엇인지 말하는 지성은 아직까지 없는 상태이다. 다만 통일이라는 구호를 뒷받침하는 운동권의 평등, 자주, 진보, 인권, 민주라는 단세포적인 말이 오고 가는 사회이다.

이러한 시대에 맑스의 혁명사상으로 뿌리를 내린 자주파(구 NL)도 전성기를 이룬다. 그들에 속한 전교조(전국교원노조)와 민노청은 교육계와 노동계의 절반 이상을 장악했다. 대세를 몰아 민주노동당이라는 정당까지 창당한 그들은 ‘불교인권위원회’와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의 격려를 받는 정치세력이다.특히 전교조는 한국정부를 견제한다는 말을 자주 하나, 실상은 북한체제에 따라 통일을 획책하는 집단으로 학생들을 반정부운동에 동원한다고 한다. 심지어는 미국과 한국에 없는 광우병을 사실처럼 가르치고 학생들에게 “미국산 쇠고기 먹고 죽고 싶지 않다”라고 외치고 시위하게 하였다. 젖먹이 아기들을 유모차로 동원케 하는 등 약 3달간의 폭력시위로 3조7,500억원의 피해를 입혔다.


오늘의 동북아시아 국가간의 경쟁에서 한국사회의 분쟁과 좌절은 중국, 북한, 일본이 바라는 바이다. 최근 12월, 전교조는 국가정책에 따른 일제고사를 거부하고 계획에 없는 체험학습을 강행했다. 그들의 입장은 학교별 격차와 학생 성적순이 나오면 평등권과 인권에 위배된다는 것이다.지난 참여정부 시절에는 체험학습으로 6.25 때 빨치산 근거지인 희문산과 백운산에서 학생들을 동원하여 빨치산 추모제를 열고 “미국과 이승만 괴뢰정부 타도하자” “제국주의 양키군대 섬멸하자”를 주입시켰다.

어떻게 공포의 왕조 빨치산의 수령 김일성이, 자유헌법의 대한민국 이승만과 비교가 되는가? 어떻게 무모한 ‘핵폭’ 장사와 다락농법으로 강산을 망친 김정일이, 한강의 기적을 낳은 박정희와 비교가 되는가.
“북한의 천리마운동은 성공한 운동이고, 남한의 새마을운동은 실패한 운동이다”라고 가르칠 수 있는가? 교원으로서 거짓, 억지, 반항으로 사회를 분열시키고 한국 역사까지 비하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에 따른 진실과 책임이 없기 때문이다.

전교조 간부들이 교육현장을 떠나 평양 만경대 우상 앞에서 주술을 외워도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신뢰가 없는데 6.15 공동선언이나 10.4 성명은 아무 의미가 없다.북한의 체험학습은 유치원 때부터 빨치산 교육으로 충성도 점수를 얻는다. 이런 교육에서 진실을 판단하는 이성과 자유를 기대할 수는 없다. 교육은 숨길 수 없는 과학이다. 그 기초는 인간 존엄성에 따른 도덕과 법이다. 여기서 책임이 나오고 미래를 보는 이성을 얻는다.
철학자 칸트(Kant)는 “이성이 자유로울 때 창조를 창출한다”고 했다. 우리는 반세기가 넘게 이성과 자유를 역행하는 북한의 컴플렉스를 경험했다. 이런 실증 앞에서도 전교조는 북한 체제와 선군주의의 환상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거기에도 무슨 미래가 있는지…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