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랑으로 암환자 보듬는다

2009-01-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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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암환자 보듬는다

남가주사랑의교회 케어 사역팀의 김혜은 권사(오른쪽부터), 김혜진 집사, 최정희 집사 등이 한 교인에게 봉사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남가주사랑의교회‘케어 사역’ 25일 출범
상담·교통·식사 등 실질적인 도움 제공


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큰 고통을 가져오는 질병인 암을 상대로 사투를 벌이는 환자들과 가족들을 십자가의 사랑으로 보듬으면서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사역이 한인 교회에서 시작돼 시선을 모은다.

남가주사랑의교회(담임목사 김승욱) 의료사역원(담당목사 최순성·담당장로 전달훈)은 환자들의 빠른 회복을 적극 돕고 건강을 찾은 이들은 또 다른 환자들을 섬기는 사람들로 세운다는 목표 아래 ‘케어(CA-RE·Cancer-Related) 사역’을 출범시키기로 하고 오는 25일(일) 오후 2시45분 본당 205호실에서 첫 모임을 갖는다.


케어 사역팀에는 의사, 간호사, 카운슬러, 한의사, 암생존자 등이 합류해 교육, 사회봉사, 친교봉사, 상담, 교통편 제공 등으로 환자들의 손과 발, 귀와 입이 되어 주는 ‘사랑의 실천’에 나선다. 케어 사역팀은 당장은 교인들 중 암환자들을 섬기지만, 장기적으로는 외부에도 오픈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사역팀은 지난 몇 주간 봉사자를 모집한 결과 약 30명이 멤버로 가입하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들은 “교회에서 이런 사역이 생기길 기다렸다” “평소 환자들을 돕고 싶었다”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긍휼 사역에 평소 관심이 많았다” 는 등의 이유로 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출범은 이 교회 교인 8명 정도가 지난해 9월부터 꾸준히 예비모임을 가지면서 암 발병이 잦은 21세기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봉사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기도로 준비한 끝에 맺은 열매다.

상담팀을 맡은 김혜은 권사는 “2년3개월 전부터 2차례 대장암이 발병, 수술을 받고 항암 치료를 받는 동안 다른 환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며 “이들이 교통편, 음식 등의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았는데 완치된 후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다가 동역자들과 기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권사에 따르면 봉사자들 중에는 유방암, 위암, 췌장암 등을 이겨내고 덤으로 사는 인생을 다른 이들의 아픔을 나눠 갖는 일에 헌신하겠다는 결단을 내린 교인들이 여럿이어서 감동을 더하고 있다.

앞으로 라이드제공팀은 입원시부터 치료받을 때 필요한 교통편을 제공하고, 상담팀은 암 환자의 감정 변화와 가족들의 스트레스, 신앙적 고민 등을 다루는 전화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며, 친교봉사팀은 환우의 생일축하 파티를 주선하고 빠른 회복에 필요한 음식을 제공하는 한편 환자와 생존자, 봉사자간 친목을 증진하는 일을 맡는다.

또 사회봉사팀은 병원치료에 필요한 서류 작성, 번역, 통역 등을 돕는 동시에 의료보험과 사회복지 제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교육팀은 암에 관한 지식이나 식이요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매일의 운동을 강조해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환자들을 지원한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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