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암과 설탕

2009-01-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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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륭웅(공학박사)


언제인가 한의사인 서예지 선생은 뉴욕한국일보 기고문 ‘마음 다스리기’에서 암환자의 금기 식품으로 동물성 지방과 설탕을 꼽았다. 본인의 암 투병, 그간의 암환자 진료 경험과 대체의학 연구 경험에서 얻어낸 귀한 결과일 것이다. 본인이 의사이기 때문에 식품 문제에 관해 더 얘기하고 싶어도 이런저런 이유로 못한 면이 더 많았을지도 모른다. 이 중 ‘만병의 근원’인 설탕에 관한 나의 연구 결과를 같이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모두가 놀랄 일이지만 암은 과학적인 근거로 설탕을 먹고 산다.

암세포는 혈액 속의 glucose(탄수화물이 분해되어 생기는 당분)가 거의 절대적인 영양분이다. 따라서 설탕 및 빨리 설탕으로 변하는 식품, 즉 단순 탄수화물인 정제된 밀가루, 백미로 만든 모든 음식, 술, 커피에 타는 설탕, 초콜릿(설탕 때문에), 심지어는 과일과 과일쥬스도 암환자에겐 금기 식품이다.모든 설탕 성분을 철저히 차단하면 암은 주된 영양원의 공급이 중단되어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


미국인의 설탕 소비량은 연간 1인당 150파운드 쯤 된다. 하루 200그램에 가까운 양이다. 1971년 닉슨대통령이 ‘암과의 전쟁’을 선포한 후 미국은 정부 차원에서 2,000억 달러 이상을 암 치료법 개발을 위해 썼다. 그러나 통계자료에 의하면 거의 40년이 지난 지금도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1971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비만 인구의 폭발적 증가 - 대사증후군(당뇨병 등) 환자의 비례상승, 암환자의 증가 등이 몇십년 전에 비해 20배 이상 증가한 설탕 소비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게 과학자들의 결론이다.
암세포가 설탕을 먹고 산다는 이론은 노벨상을 받은 독일의 Otto Warburg 박사가 1920년대에 주장한 이론이다. 그의 이론은 처음에는 전통의학계에서 부인되었으나 그 후 반양전자 조사방법인 PET(Positron Emission Tomograhphy)의 개발로 실제 관측됨으로써 인정을 받게 되었다.

PET는 암의 존재 여부, 어떤 암 치료법이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장치이다. PET이 찍은 영사에 의하면 암세포는 극단적인 설탕 선호 세포이며 정상세포에 비해 19배나 더 많은 설탕 소비 세포임이 밝혀졌다.설탕을 먹은 후 피를 뽑아 현미경 아래에서 보면 백혈구의 활동이 먹기 전에 비해 현저히 둔화된 것이 보인다. 그만큼 면역력이 약화되었다는 증거이다.미국에는 그 자신이 전문분야의 일류 의사(MD)이면서도 몇 십년간 처방약으로 대표되는 전통의학이 아닌 대체요법으로 현대의 고질병인 암, 당뇨, 고혈압, 관절염을 치료하는 선각자적인 의사들이 있다.

많은 전통 의사들이 이런 선각자적인 대체요법 의사들로부터 훈련을 받아 직접 임상에 적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분들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선각자적인 의사들과 과학자들은 설탕을 ‘공공의 적 제 1호’(Public enemy #1)로 결론 내린다. 그런데 모든 단 것들 중 설탕이 그중 제일 덜 나쁘다고 한다(꿀을 빼고). 설탕보다 더 나쁜 것이 Corn Syrup, High Fructos Corn Syrup, 인공감미료 등이다. 이것들은 모두 인공적으로
합성된 것으로서 몸속에 들어가면 정상적인 대사를 방해한다.
다이어트 소다 1캔을 마시면 6~8시간 내에 뇌세포를 파괴시키며 계속 마시면 뇌손상 및 암을 일으킬 수 있다. 설탕은 칼로리가 있다는 것 외에 아무런 영양소도 없다.

설탕이 미치는 해악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암은 산소가 없는 곳, 산성화된 곳에서 창궐한다(몸에 나쁜 모든 것도). 암환자가 좋은 공기를 마시고 운동을 열심히 해야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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