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제 44대 미 대통령에 바란다

2009-01-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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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새로운 변화의 시대가 개막됐다. 미 역사상 최초로 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전 세계의 관심 속에 오늘 취임함으로써 미국의 제 44대 대통령으로 공식 출범을 시작한다. 미국은 이제 오바마 새 대통령의 탄생으로 국내외 정치, 경제, 사회 복지, 교육 등 전반적인 분야에 상당한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 전후 내내 미국의 변화를 부르짖어 온 터에다 지난 8년간 국내외적으로 실책을 너무 많이 저질러온 공화당의 집권을 종식시킨 민주당 행정부가 새로 들어섰기 때문이다. 새 오바마 대통령에 거는 기대가 큰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지금 미국은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지난 해 월가에서 발생한 금융대란으로 인해 촉발된 경제위기에서 조만간 벗어날 길이 쉽게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은행, 투자회사, 심지어는 자동차, 선박 회사 등 대규모에 이르는 회사들까지 도산할 위기에 있으며 각 회사마다 실직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런 여파로 중산층은 물론, 소상인들, 저소득층에 이르기까지 전 국민이 생존문제를 놓고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벌써부터 한인사회에서는 이대로 가다간 이번 봄을 넘기기가 어렵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인들의 주종업종인 네일살롱은 앞으로 다가오는 2,3월 비수기를 잘 넘기지 못할 경우 몇 백 개에 이르는 가게가 문을 닫거나 파산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게 이 업계의 전망이다. 그만큼 현재 미국의 경기는 네일 뿐 아니라 전 업종에 걸쳐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그 뿐만 아니라 지난 수년간 엄청난 국고를 소모하고 있는 이라크 전쟁으로 인해 미국은 국내외적으로 입지가 상당히 어려운 지경이다. 또 이민정책과 노인,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 복지혜택 등의 감소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오바마 대통령에게 거는 첫 번째 기대는 지금으로서는 뭐니 뭐니 해도 미국은 물론,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경제문제 해결이다. 이 위기에서 하루 속히 벗어나지 못하면
우리 같이 영세하게 살아가는 서민들은 정말 큰일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하루 속히 경제를 최우선 순위로 놓고 문제를 해결해 하루하루 성실히 살아가는 미국인들에게 새 희망을 주기 바란다.

경기부양책으로 지난해 말 연방정부가 7000억달러의 자금지원을 한데 이어 이번 또 2차분으로 3500억달러를 구제자금으로 승인한 것은 이런 위기상황에서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다. 우리는 오바마 행정부의 이러한 노력으로 하루 속히 경제가 회복되기를 희망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모든 국민이 걱정 없이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획기적인 정책을 펴 반드시 미국을 변화시키고 미국 역사에 길이 남는 대통령이 되어 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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