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49세 맞은 뉴욕한인회

2009-01-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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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한인회가 벌써 나이 49세에 접어들었다. 지천명이 다 된 나이다. 한인회는 13일 뉴욕한인의 밤을 갖고 한인사회를 위해 앞으로 더욱 열심히 일하는 봉사단체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지역의 한인들을 하나로 묶고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구가 뉴욕의 중심 맨하탄에 버젓이 있다는 것은 너무나 든든하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지난 1921년 한인유학생들에 의해 설립된 조직을 전신으로 1960년도 태동된 뉴욕한인회가 오늘날 50만 명을 대표하고 약 300개의 지역 및 직능단체를 산하에 둔 기관으로 성장해 온 것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한인회가 이렇게 성장한 것은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해 그동안 애쓰고 수고한 여러 뜻있는 인사들과 각계 기관 대표들, 그리고 소리 없이 땀 흘려 헌신한 수많은 봉사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들의 헌신과 노고로 이제 한인회는 어떠한 강풍과 폭풍우에도 절대 넘어지지 않는 기관으로 우뚝 서서 한인사회 발전과 희망찬 미래를 향해 의연하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때로는 오류와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그 때마다 임원 및 이사들은 잘못을 바로잡고 한인들의 옳은 질책을 받아들여 가능한 바른 자세로 한인사회 버팀목으로서 그 역할을 잘 감당하려고 몸부림쳐 온 것이 사실이다.

한인회는 이제 거의 반세기에 이른 생일을 보내면서 한인사회의 보다 큰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과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되새겨봐야 한다. 나이에 걸 맞는 한인회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한인회 본연의 임무와 자세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한인회는 뉴욕 및 뉴저지 지역에 흩어져 있는 한인들의 힘을 모으고 이 집결된 힘을 바탕으로 대내외에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봉사단체이다. 따라서 이 기구에 부합되는 활동과 봉사사업에 매진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취지와 목적에 벗어나는 일을 하거나 마치 권력기관인양 행세 한다면 표류하고 말 것이다.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확고한 자세를 가지고 모든 임원들이 열심히 봉사 할 때 한인사회의 진정한 단합과 우의, 화목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를 통해 한인사회가 당면한 갖가지 문제와 장벽들도 무리 없이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자면 관계자들 모두가 본연의 임무와 자세에 충실해야 한다.

한인회가 든든히 설 때 한인사회가 미국 속에 강건하게 뿌리를 내리고 한인들도 갈수록 어려워져 가는 현실을 당당하게 헤쳐갈 수 있을 것이다. 한인회가 제 구실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인들의 지속적인 지원과 협조, 관심이 또한 절실하다. 한인들이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힘을 모을 때 한인사회의 미래는 희망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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