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수단 품는 ‘사랑 도우미’ 뜬다

2009-01-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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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아프리카 희망나눔후원회’ 17일 창립
굶주려 죽어가는 주민 살리려 후원금 모금


헐벗고 굶주리는 아프리카 수단을 품기 위한 ‘사랑의 도우미’들이 뜬다.
‘미주 아프리카 희망나눔후원회’(Charity Foundation for African Catholic Mission)는 오는 17일(토) 오후 5시 토랜스 소재 성프란치스코 한인성당(2040 Artesia Bl.)에서 창립총회를 갖는다.

후원회는 지난해 10월 캘리포니아 주총무처에 비영리단체 등록을 마쳤으며, 이번 총회를 기점으로 ‘나눔과 베풂의 바이러스’를 널리 퍼뜨리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회장 이태영 신부(성프란치스코 한인성당 주임), 서기 최규환씨, 재무 나수지씨 등이 임원으로, 이들을 포함 9명가량이 이사로 내정되었다.

이 단체는 슈바이처처럼 의사로서, 남수단의 톤즈 마을에서 죽어가는 주민들을 살리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밀알의 삶을 8년 넘게 살고 있는 이태석 신부의 봉사를 돕는 것이 주목적이다.

이태석 신부의 형이기도 한 이태영 신부는 “작년 성령쇄신대회 강사로 참석한 동생 이 신부가 ‘21세기에도 굶어죽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나누지 못한 우리의 책임이다. 누구를 불쌍히 여기는 차원을 떠나 봉사는 자신의 믿음을 완성시키는 행복의 비결’이라는 골자의 강연을 한 이후로 미주 각 지역에서 후원 문의가 이어졌다”고 설립 배경을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이태석 신부의 강연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켜 여러 한인들이 후원 수표를 보내오기도 했다.

그는 “남가주 각 성당 성령기도회를 통해 수단의 어려운 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려 신자들의 동참을 유도할 것이지만 수단 돕기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의 실천’이므로 종교와 관계없이 모두에게 오픈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회는 이태석 신부의 아름다운 봉사를 소개한 책 ‘아프리카의 햇살은 아직도 슬프다’와 KBS 프로그램 DVD ‘한민족 리포트’를 적극 보급할 예정으로 있으며, 후원회 소개 브로셔를 준비 중이다. 또 전국적인 활동에 용이하도록 자체 웹사이트를 구축하기 위해 도메인 등록을 마쳤다.

후원회는 재활용 가능한 물품을 기부 받아 판매하는 바자를 비롯, 일일찻집, 작은 음악회, 예술제 등을 개최, 음지의 이웃들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확대 재생산’하게 된다. 또 1년 학비가 15달러에 불과한 수단의 아동들을 돕는 활동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는 한국의 ‘수단어린이장학회’와 협조관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태석 신부는 건강을 많이 해쳐 현재 한국서 요양 중”이라고 밝힌 이 신부는 “그러나 수단 돕기는 어떤 개인을 보고 하는 일이 아니므로 우리는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미국에 팽배한 물질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길도 나눔에 있다”는 말로 불경기 때문에 세월이 험악하지만 많은 한인들이 동참해 줄 것을 부탁했다.

문의 (213)258-8665 홍보담당 이인석씨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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