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권 회복의 새해

2009-01-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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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구(목사/탈북난민보호 미주협회장)

우리 주변에는 헐벗고 굶주린 자, 학대받고, 인권이 유린된 자들이 많이 있다. 인간의 불행한 역사 중에 하나가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학대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가정이라는 이름 아래 많은 여성들이 성이나 욕, 폭력 등으로 학대받고 있으며 자녀들도 이런 저런 형태의 학대를 받고 있다. 회사라는 단체 안에서 고용주가 고용인의 임금을 착취하며, 임금지불을 지연하면서 학대하는 일도 많다. 국가라는 이름 아래 권력자가 힘없는 국민을 투옥하고 학대하고 처참하게 죽이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 인간이 또 다른 인간을 학대하고 감금하고 죽이는 일은 불행한 역사이다. BC 1500년경 이집트의 왕과 관리들은 이스라엘 백성을 몹시 학대했다. 사내아이를 낳으면 죽이게 하고 여자아이면 살렸다. 또 장성한 남자들은 성을 쌓기 위해 벽돌이기기, 짐 나르기 등의 고역으로 학대했다.
그리스 민족은 터키에 속박되면서 400년간 학대를 받아왔고 한국민족은 일본에 속국이 되면서 36년간 모진 학대를 받았다. 1900년 초 독일은 유대민족을 무참히도 학대했고 로마 카톨릭이 16세기부터 선교도(Protestant)들을 처참하게 학대했다. 1917년 소련에서 공산혁명이 일어나면서 공산주의국가를 건설한 소련, 중국, 북한, 루마니아, 체코, 헝가리 등에서는 많은 국민들이 통치자들로부터 수많은 학대를 받았었다. 중국에서는 7천만이 죽었고 소련에서는 3천만이 죽었고 북한은 얼마나 많이 죽었는지도 모른다.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하면서 아프카니스탄의 여성들이 탈레반 정권에 의해 얼마나 많은 학대를 받고 살고 있는가 하는 것이 속속 밝혀지고 있
다.


오늘도 북한 땅에서는 수백만의 백성들이 학대와 멸시를 받으면서 살고 있고, 북한을 탈출하여 중국변방에서 유리돼 살고 있는 탈북자들은 최소한의 인권도 보장받지 못하고 비참하게 살아가고 있다. 후 고구려의 왕 에꾸 눈 궁예가 처음에는 미륵이니 스님이니 하면서 선정을 펴다가 나중에는 술꾼미치광이가 되어 자기를 비웃는다고 해서 동네전체를 산 채로 불질러버렸고, 자기 말을 듣지 않는다고 수많은 스님들을 몰살시켰고, 나중에는 의처증까지 발동해 아내와 자식까지 처형하는 비극적인 존재가 되었다. 연산군도 임금이 되어 많은 신하와 형제와 백성들을 학대하고 죽였다. AD 1세기에서 3세기까지 약 300년 동안 로마의 집권자들은 기독교인들을 무참히 학대하고 처형시켰다. 같은 인간으로 태어나서 한 인간이 또 다른 인간을 학대하고 처형하는 것은 인생역사의 최대 불행이다. 아프리카의 흑인들은 백인들에게 노예로 팔려가서 많은 학대와 고통을 겪었다.

하나님은 인간위에 사람 없고 인간아래 사람 없게 모두 동등하게 창조하였다. 예수는 이 땅에 와서 가난한 자, 눌린 자, 병든 자, 힘없는 자들을 치료해 주었고 먹였고, 위로 하면서 살았다. 2008년은 세계인 모두가 인권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해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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