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함께하는 지혜로 불황을 탈출하자

2009-01-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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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취재1부 차장)

풍요의 상징인 소의 해 기축년 새해가 밝았다. 대공황에 버금가는 경기침체로 최악의 연말을 보낸 한인들은 2009년이 재기의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신년 초, 민주당 오바마 행정부 출범으로 경기회생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불황의 골이 너무 깊어 재기의 기대치는 그리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불황탈출 수준이 아닌 ‘살아남기’ 단계에 돌입한 한인사회는 졸라맨 허리띠를 한 번 더 졸라매고 있지만 지금은 함께하는 지혜가 더욱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나만 살겠다는 가격파괴와 과당경쟁은 당장 중단해야 하며 공동구매를 통한 원가절감 등 생존을 위한 공동 전략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아메리칸 드림을 근면과 성실로 일궈낸 한인사회의 단합이 요구되는 시점으로 한인사회가 함께하는 지혜를 발휘한다면 최악의 경기침체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때 마침 지난연말 플러싱한인회와 퀸즈중부한인회가 뉴욕퀸즈한인회로 통합, 함께하는 한인사회의 무드가 형성됐다. 때문에 두 한인회의 통합은 시기적으로 단순한 통합의 의미를 넘는다.


28년 역사의 플러싱한인회와 24년 역사의 퀸즈중부한인회가 자신들의 기득권을 모두 내버리고 통합의 대 역사를 쓴 것으로 버림으로 더 큰 것을 얻은 지혜를 발휘한 것이다. 퀸즈한인회 출범을 통해 퀸즈 한인사회는 보다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 두 한인회가 사반세기 넘게 쌓아온 각종 노하우를 하나로 묶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보다 많은 한인들의 참여로 한 단계 높은 한인 정치력 및 권익신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2009년 퀸즈 한인사회는 한인 정치인 배출의 염원을 갖고 있다. 퀸즈는 한인들이 가장 많이 밀집해 살고 있는 지역으로 ‘한인 정치 1번지’로 불려왔으나 시나 주의원급 정치인을 단 한명도 배출하지 못해 체면을 구긴지 오래다. 올해 실시되는 뉴욕시의원 선거에 한인후보 출마가 확실시 되면서 퀸즈한인회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퀸즈한인회로 통합된 두 한인회의 정치적 역량이 하나로 모아진다면 한인 정치인 배출의 꿈은 한발 더 가까워 질 것이란 기대다.

2009년 기축년 희망찬 새해를 맞으며 한인사회가 불황탈출과 한인 정치인 배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 이를 위해 함께하는 지혜를 발휘하는 한인사회가 되길 기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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