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창 조 열 전

2009-01-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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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태(시인)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하였다고 성경 구약 첫 장에 써있다. 창조의 방법도 어떤 원자재나 물질에다 연장을 사용해서 세상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오직 말씀 하나로 창조를 했다니 그래서 나는 그것을 믿는다.

만약 그것이 아니라면 나는 하느님의 천지창조를 믿지 않는다. 말씀 한마디로 낮과 밤을 가르고, 물과 흙을 만들었다는 양극의 형상이 말 한마디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우리가 살면서도 말 한마디의 성분에 따라서 마음과 정신의 형태가 평화와 불화의 분위기로 갈라지고, 받은 것이 없으면서도 무언가 많이 번 것 같이 기분이 좋기도 하고, 준 것도 없으면서 무언가 많이 손해를 본 것 같은 언짢은 기분이 드는 양극의 형상과 같다. 일상생활에서는 사람이 창조자고 말이 창조의 도구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생활에서도 듣기는 말 한마디의 성분에 따라서 평화도 생기고, 희망과 힘도 생기는 환한 낮이 있는가하면, 듣는 말에 따라서 실의와 좌절과 실패와 고통과 언쟁이 생기는 어두운 밤이 있게 마련이다.


사람의 마음은 인성(人性)과 신성(神性)으로 엮어져있으나 이 두 성분은 결합은 되어있으나 결코 혼합은 되어있지 않아서 대부분은 인성의 말이 나오다가 간혹 신성의 말이 나오기도 한다. 인성의 본질에는 선과 악이 있어 마음먹기에 따라서 인성의 선과 악이 따로따로 말이나 행위로 나타나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신성이 베푸는 자비심이 말이나 행위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 두 요소는 모두 창조의 힘을 가지고 있고, 그 힘은 말이다. 한마디 말의 요소에 따라서 관계와 분위기가 조성된다. 말은 혁명을 일으키기도 하고 개념을 통째로 바꾸기도 한다. 말은 죽어야 할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살아야 할 사람을 죽이기도 한다. 이조 오백년의 당쟁이 말에서 시작이 되었고 말로서 흥망성쇠를 가져오지 않았던가?

말에도 선한 말과 악한 말의 두 성분이 있어 선한 말은 평화를 창조할 뿐만 아니라 그 평화를 이끌기도 하지만, 악한 말은 불화를 만들고 험악한 분위기를 만든다. 다행히도 하느님의 형상을 따다가 사람을 만들었다고 하니 사람의 말은 선한 창조의 힘이 있다고 믿어야 될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일상에서 우리가 하는 말이 다 말은 아니다. 억지를 부리는 말, 자기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말, 말의 뜻을 모르고 동문서답 하는 말, 자기 방어용의 말, 헐뜯는 말, 부풀리는 말, 비하하는 말, 비판하는 말, 거짓말, 부정하는 말, 막말, 귓속말,.....등등은 소리는 있어도 말이 되지 못한다. 피 창조물이란 개념은 좋고 유익한 쪽을 정의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유익하다.

희생과 고통 속에서도 이웃과 말씀 나누기를 예수와 같이 하고, 손바닥이 발바닥이 되더라도 노고와 용서와 돌보기를 마리아의 말과 같이하고, 한 아내의 남편이나 한 집안의 아버지는 요셉의 말과 같이하고, 본받고 따르는 말을 베드로와 같이 한다면 가정의 가장이나 사회의 단체장이나 국가의 대통령마저도 어떠한 말을 하더라도 그 가정, 그 사회, 그 나라의 환경창조하기를 옳게 할 것이다. 그것이 누구나 바라는 윗사람의 운영인 것이다. 말이 무성한 시대다. 책임 없는 말, 실망하는 말, 희망을 꺾는 말, 자기의 이익을 노리는 말, 장난삼아 늘어놓는 말, 허튼 말, 헐뜯는 말, 비방하는 말, 우쭐대는 말, 건방진 말, 내용 없는 말, 아부하는 말, 등등등.....

말에는 말대로 되는 위력이 있다. 말은 가장 쉬운 표현의 방법이지만 말의 위력을 모르고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아니 된다.
말대로 된다고 했다. 말이란 창조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말로서 이루어지고 말로서 흥하고 말로서 망하는 사례가 역사의 전부였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말을 쉽게 하고, 어떤 사람들은 말을 함부로 한다. 말이야말로 자수에 색실을 꼼꼼히 골라 수를 놓듯이 골라서 해야한다. 말이란 아름답게 하면 화원보다 아름답고 거칠게 하면 고슴도치보다 거칠다. 말이 만들어내는 풍경과 말이 만들어내는 현실의 실체를 보면 과연 말은 공경을 받아야 할 창조의 도구가 아닌가! 하느님이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했듯이 새해에는 말로써 평화를 이루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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