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년사설/ 거센 풍랑 뛰어넘는 힘찬 새해되자

2009-01-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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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버거운 한 해를 보내고 또 새로운 한 해를 맞았다.

지난해는 국내외적으로 새로운 변화와 엄청난 소용돌이 속에서 매우 힘들고 어려운 날들이었다. 무엇보다 월스트릿에서 불어 닥친 금융 쓰나미 사태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를 경제 위기로 몰아넣는 최악의 대란이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로 야기된 금융위기는 ‘제 2 블랙 먼데이’ ‘붕괴’ ‘추락’ ‘암운’이라는 언론의 해드라인을 장식할 정도로 미국경제는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낭떠러지로 추락했다. 이로 인해 실물경제까지 하락하면서 부동산 시장은 바닥을 모르고 계속 곤두박질치는 양상으로 치달았다. 증시불안, 미국의 대규모 은행 및 투자회사 등의 감원, 실직자 증가로 소비심리 마저 위축되면서 경기 침체현상은 한인들의 경제를 더욱 악화일로로 치닫게 만들었다. 지속되는 경기침체는 이제 우리들의 생계마저 크게 위협을 하고 있다. 이 상황이 언제, 어떤 식으로 끝이 날지 지금으로서는 아무도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태이다.


특히 지난해 미국은 부시 행정부의 시대적 착오와 외교에 대한 무능력, 그리고 태만한 경제정책으로 인해 생겨난 외교적 고립과 급속히 추락한 경기하락으로 더욱 어려운 한 해였다. 다행인 것은 이런 악재 가운데서도 한인사회는 한국에서 실시된 해외투자 한도액의 확대, 지난 연말부터 시행된 한국인 무비자협정 등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 한인경제에 일말의 탈출구로 가느다란 희망을 주고 있다. 또 지난해 미국에서는 역사상 최초로 흑인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새로운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는 지금까지 공화당 행정부가 해온 외교실책을 바로잡는 새로운 외교자세와 소수민족으로서 다인종을 아우르는 새 국정수행으로 국제간의 관계는 물론, 인종간의 단합, 갈등 해소를 꾀함으로써 무엇보다 국내외 안정을 통한 경제회생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에는 경제회생을 모토로 한 이명박 대통령이 새로 당선되어 국가경제 발전에 혼신을 다하고 있어 그가 공약한 대로 한국사회의 경제 발전을 꾀하고 부정부패가 없는 혁신적인 정치로 한국이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하는데 혼신을 다한다면 경제적인 안정과 발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물론, 우리가 사는 미국은 무엇보다도 경제회생을 제 1순위로 두고 새해에는 경제 살리기에 역점을 둔 정치를 펴나가야 할 것이다. 북한에 대한 핵 포기 문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사안이며 특히 북미, 남북 간에 관계 완화로 한국과 북한의 통일을 앞당기는 정책도 지체해서는 안 될 사업이다. 지난 한 해 우리는 미국과 한국, 그리고 남북관계 사이에서 또 세계적으로 여러 가지의 크고 작은 변화를 겪으면서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고, 새로운 시대를 다양하게 공부하고 많은 것을 직 간접으로 체험했다. 이런 다각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우리는 이제 변화되어 새로 다가온 또 한해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야 할 것이다.

기축년 새 아침, 우리는 무엇보다 침체일로에 있는 한인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다같이 머리를 모아 지금의 위기를 힘차게 뚫고 나갈 수 있는 돌파구 마련에 혼신을 다할 각오를 해야 한다. 지금같이 어려울 때일수록 한인끼리 서로 상부상조하며 상대방을 위하고 배려하며 단합하는 정신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이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갈 수가 없다.

새해에는 한인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미국사회 속에 자랑스러운 한인으로서 위상을 높이며 지금의 이 경제위기를 불굴의 신념으로 돌파, 거센 파고를 힘차게 뛰어넘는 당당한 한인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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