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중 추수감사절을 보면서

2008-12-27 (토)
크게 작게
이원일(우정공무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건으로 몰아닥친 불황을 1930년대 대공황 또는 제 2차대전 후 최악이라는 금융위기로 살을 에이는 듯한 한파로 표현, 이전부터 정부(연방 주 예산)의 자원에 근근히 운영되는 복지기관들도 예산 규모가 축소돼 타개책을 세워야 살아남을 수가 있게 됐다. 또한 수십개 부문의 세금도 줄줄이 인상한다고 하니 일반 서민들의 염려와 걱정이 태산같다.그러다 보니 한, 중 양대 명절도 예전과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난달 25일, 뉴욕한인봉사센터(KSC)는 노인들을 위한 추수감사절 기념행사(300여명 참석)를 플러싱 경로센터에서 가진 바 있다. 행사 진행자는 지난 해까지만도 여러 단체의 위로 선물을 대했으나 금년에는 그렇지 못해 아쉬움을 전하면서도 다행히 모 기관에서 노인들의 건강을 위해 종합 영양제를 나눠드려 다행이라고 했다.“기왕이면 다홍치마’가 좋겠지만 모두가 어려운 때이니 선물의 규모보다는 경로사상이 배어있으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겠는가” 마주앉아 중시을 하던 지인들간에 주고 받은 넉넉하고 훈
훈한 이해의 말이다.


이날 특별행사로 뉴욕주 하원 엘렌 영 의원이 플러싱 중국인 상인협회가 관내 중국 노인들을 위한 추수감사잘 행사 초대권 15매(1,500달러 상당 상품권)를 증정, 참석한 한인들에게 추첨을 통해 교부됐는데 필자도 혜택의 행운이 있어 지난 달 29일, 플러싱 공용주차장 옆 퀸즈 크로싱빌딩 Muddan Banquet Hall(목단청)의 행사(초대인원 270명)에 참석했다.

중국인들의 추수감사절 행사를 보니 한인들의 행사와 여러 면에서 비교되었다. 첫째, 협찬 기업이 11개나 참여, 행사 규모면에서 여늬 한인단체 기금마련 만찬 때보다 화려하고 다채로웠다. 둘째, 식순에 따라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데 단상에는 덜렁 성조기만 있지 중국기인 오성기가 보이지 않아 깜짝 놀랐다. 행사 후 관계자에게 물으니 중국 본토와 대만인들이 혼성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북미간 외교관계 정상화로 남북인들이 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우리도 반목 없이 화기애애한 행사가 가능할까?)

셋째, 이민역사가 오래되어서인지, 협찬기업이 많아서인지, 갬블같은 것을 선호해서인지 참석자 20% 이상의 추첨으로 경품권을 증정해 경제력을 과시한 것도 이채로웠다.

넷째, 지난 8월 8일 베이징 올림픽 개막을 보면서 8이라는 숫자를 신주로 모시듯 하는 것을 보았는데 이날 다섯 종류의 경품권 금액(80, 180, 280, 380, 880달러 등)도 8이라는 숫자를 의식적으로 강조하듯이 재차 이들의 행운숫자 8이 복의 근원임을 각인시킨 느낌이었다.

한인 복지기관 활성화로 각종 행사 규모가 타민족들의 행사와 병견(竝肩)할 만큼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