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 위기 속의 새 역사

2008-12-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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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모(새누리연구소장/목사)

건국 이래 남북전쟁을 치루며 아브라함 링컨이 흑인의 해방을 선포하고 대법원이 더 이상의 차별을 금지하며 마틴 루터 킹과 함께한 흑인들의 민권운동으로 평등한 정의의 해방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아직까지도 인종차별을 뿌리뽑지 못한 채 몸부림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9.11 테러를 당하며 부시가 테러와의 전쟁과 핵무기 제거의 구실로 아프가니스탄-이라크전을 선제공격 함으로 일으킨 전쟁은 수많은 사상자의 천문학적인 전비에도 그 끝은 보이지 않고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미국은 세계적인 저항에 부딪치고 미국의 군사력과 경제의 두 축이 흔들리면서 마침내 대공황 때보다 더 무서운 위기에 직면하고 부시의 지지도도 역대 대통령들의 최하위권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08년 대선을 맞은 미국은 미 극우 보수층과 보수적인 복음주의 기독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매케인이 공화당의 후보가 되게 했다. 민주당은 처음으로 강력한 여성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나타나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부풀게 했으나 뒤늦게 출발한 단 한 번.의 상원의원인 젊은 흑인 오바마가 점차 승기를 쟁취하여 마침내 민주당의 후보로 등장했다.

진보적이며 능변과 기지를 겸비한 오바마지만 미국민의 누구도, 심지어는 흑인들까지도 처음에는 그가 대통령이 되리라는 기대는 못했다. 그러나 미국의 당면한 위기를 지적하며 ‘절실한 변화’를 외치던 오바마를 세계에서의 미국의 위치를 심각하게 염려하는 지식인과 지도자, 언론 미디어와 젊은층, 중소 시민 노동자층과 스패니시와 흑인을 포함한 모든 소수 종족들이 함께 지지하면서 양당의 지지도가 차이나기 시작했다.그러나 선거 후반에 이르며 그 차이는 점차 좁혀지고 공화당의 직간접의 인종적 흑색선전은 당선을 예측 불허할 만큼 어렵게 만들었다. 이런 찰라 미국 유력 대회사들이 요동치고 파산을 속출하며 월스트릿의 증권시장이 무너지고 국민의 세금으로라도 이를 당장에 응급구제하지 않으면 미국의 경제가 연쇄적으로 몰락한다는 위기감에 빠지게 됐다.

심지어 은퇴연금과 보험, 사회보장금까지 흔들리며 모든 미국민이 이런 위기를 피부로 느끼면서 이 위기 극복을 위해서 더 이상 부익부 빈익빈 정책의 부시-매케인이 아니라 대변혁을 부르짖으며 서민 대중을 위하겠다
는 오바마를 적극 지지하여 마침내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선출했다. 결국 새 역사는 미국의 대위기와 함께 펼쳐진 것이다.최초의 흑인 대통령 오바마의 출현은 당사자나 흑인 소수종족만이 아니라 모든 미국인과 온 나라 세계인들이 다 함께 기뻐했다. 미국의 위기를 온누리 모든 국가 종족들이 다 같이 느꼈기에 오바마의 당선을 환영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엄청난 위기의 극복은 아무리 능력있는 미국의 대통령일지라도 결코 홀로의 지도력이나 민주당만으로도 불가하며 공화당이나 미국의 모든 전문가와 국민들이 최선의 방책과 지혜를 동원하며 협조해야 가능하다.뿐 아니라 하루권으로 좁아지고 국제적으로 얽힌 오늘의 세계이기에, 온 세계의 지도자와 전문인들이 함께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와 노력을 요구한다. 이미 그런 기미를 보는 것이 사실이나 앞으로 오바마 정부는 그 약속을 지키고 계속 진실하고 겸허한 자세로 국민의 편에 서서 정치
를 수행하기를 기대한다. 동시에 미국의 외교정책도 그동안의 편향적이던 자세를 버리고 특히 약소국들의 생존 복리와 하나뿐인 지구의 보존을 깊게 배려하는 초국가적인 정책 실행으로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국과 새누리를 이룩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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