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탄절을 맞으며

2008-12-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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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회계사)

성탄의 본질은 예수라는 구세주의 탄생을 의미한다. 기독교인 이던 아니던, 그 탄생이 어떻게 구별되었는가를 아는 것도 올바른 성탄절을 보낼 수 있는 길일 것이다. 예수는 죽기 위해 태어났다. 그 죽음으로 많은 이들의 영혼을 구하였고, 많은 이들의 삶이 죽음을 이길 수 있도록 하였다. 그래서 우리가 그를 구세주라고 한다. 그 의미를 가슴에 새기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저 삶 안에서의 성탄만을 즐거워한다. 선물을 나누고, 돕고, 구제하고, 그 안에도 기쁨이 있다. 그러나 성탄의 기쁨은 그 삶 속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전 우주적이고, 영원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에게 영원한 삶의 길이 열렸고 삶의 질서가 바로 잡힐 수 있는 길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삶 속에서의 욕심, 본능, 시기, 질투로 인해 괴로워하고, 병과 고통 때문에도 괴로워 한다.그러나, 그 모든 것은 죽음으로 끝난다. 그래서 스스로 그 죽음을 찾는 이들도 있다. 부귀영화, 권세, 향락도 죽음으로 끝난다. 그래서 그 죽음으로부터 자꾸 멀리 도망가려 하기도 한다. 죽음으로 인도하기도, 죽음으로 삶의 질서를, 혹은 삶 자체를 위협하기도 하는 것이 죽음의 권세이다. 그 죽음의 권세 속에 있는 것이 사람들의 삶 이다. 죽음은 우리의 삶을 속박한다. 그러나 그 죽음이 모든 것을 포기하는, 끝내는 도구가 아니라, 새로운 것, 영원한 것의 시작이 되는 것이라면, 우리의 인생은 달라진다.

세상의 어떤 것도, 우리를 끝까지 유혹하지도, 고통을 주지도, 위협하지도 못할 것이다. 그럴 때, 우리는 죽음을 이겨냈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이 그 죽음을 이기게 하기위해 , 죽음을 스스로 취하고 그를 이기심을 증거하기 위해 태어난 분, 그래서 그 분을 우리는 우리의 구세주라고 한다. 그리고 그 분의 탄생을 기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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