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구원의 감격’을 한편의 시로

2008-12-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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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빛내리교회 교인 16명
신앙시집‘아름다운 은총’출간
‘미주 스카이시인협회’창설도

‘믿음의 눈으로 창문을 열고/ 세상을 맑고 밝게 읽으며/ 고운 마음을 나부낌은/ 아름다운 은총입니다// 여기/ 아름다운 사람들의/ 아름다운 마음을 담은/ 아름다운 시들이/ 노래하며 춤을 춥니다’(박용덕, ‘아름다운 은총’ 일부)

‘그리움에 목이 메어서/ 불러 보아도 대답이 없는/ 보고 싶어도/ 이제는 볼 수 없어/ 끝없는 눈물만 흘렸던/ 소망없는 세상에서/ 살 길을 잃어 버리고/ 목적도 잃어 버렸던 내 영혼…’(최영인의 ‘아버지,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일부)


오렌지카운티의 한 한인교회 교인들이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느끼는 희노애락애오욕의 감정을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빛깔로 이뤄진 무지개처럼 아름다운 신앙시로 승화시켜 공동 시집을 발간해 화제다.

라하브라 소재 남가주빛내리교회 박용덕 담임목사와 교인 15명 등 16명은 시집 ‘아름다운 은총’(쿨란출판사)의 출판감사예배를 최근 가졌다.
기도와 찬양 중에 영감을 받아 지난 1년간 시를 담금질한 이들은 박 목사 외 박경숙 사모, 김동석, 김동호, 유성곤 장로, 김호수, 이승옥, 김옥숙, 최정자, 유명숙, 송승혜 권사, 최영인, 최영식, 최미나, 최정미, 김종구 집사 등. 이들은 30~70대의 나이로, 남녀가 비슷하게 섞여 있다.

이들은 “이렇게 한 권의 책을 묶어낼 수 있었다는 것이 너무나 감격스럽다” “후세의 자손들에게 믿음의 유산을 남길 수 있게 돼 더욱 좋았다”는 등의 말로 보람을 표현했다. 이들은 특히 “인생의 험산준령을 넘으면서 새롭게 확인한 하나님의 사랑과 자신의 믿음을 ‘시’라는 형태로 하나님 앞에 고백하면서 믿음이 더욱 자라는 것을 느꼈다”고 기뻐했다.

이날 행사는 박 목사가 저자인 개인 시집 ‘나누어 가지는 향기’을 비롯, 영적 비밀과 높은 차원의 신선함을 기도의 두레박으로 길어 올린 설교집 ‘높은 믿음’과 ‘세 번의 기름부음을 받으라’ 등 3권의 책에 대한 출판축하도 겸해 의미를 더했다.

이날 가족, 교우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예배를 드리고 시인 탄생을 축하하는 케익 커팅도 한 새내기 시인들은 더욱 알찬 활동을 위해 ‘미주 스카이(SKY)시인협회’를 창설했다. 협회 임원은 회장 박용덕 목사, 부회장 김동석 장로, 총무 김종구 집사 등이 맡았다. 회원들은 앞으로 교회 웹사이트를 통해 완성된 시를 올리면서 문학의 향기를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게 된다.

박 목사는 “스카이시인협회는 분기별로 시 발표회와 친목모임을 가질 예정”이라며 “우리 교회 출석 여부와 관계없이 문학을 사랑하는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 놓겠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최근 약 150편의 시를 추가로 탈고, 2~3개월 안에 개인 시집 ‘보랏빛 사랑’을 낼 예정이다.

문의 (714)401-9874 박용덕 목사, www. starkoreanchurch.org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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